월계동 장고분 발굴 30년 의미 재조명하는 학술·전시회 열린다
전남대박물관, 27일 오후 1시 박물관 4층 시청각실서
2023년 10월 25일(수) 14:50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장고분 전경.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1993년에 발굴된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장고분은 고분 두개가 잇닿아 전통악기인 장고를 닮은 두 기로 구성돼 있다. 일본에서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라 불리는 고분과 닮아 한·일 교류사를 방증하는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발굴 30주년을 맞은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장고분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전남대학교박물관(관장 정금희)은 27일 오후 1시부터 박물관 4층 시청각실에서 ‘광주 월계동 1·2호 장고분의 비교 검토’를 주제로 발굴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6일부터 11월 24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광주 월계동 장고분을 펼치다’ 특별전도 열린다.

학술대회에서는 월계동 고분을 발굴했던 임영진 마한연구원장의 ‘광주 월계동 1·2호 장고분의 발굴조사 성과와 과제’ 기조발표에 이어 연구자들이 분구 축조기술, 석실구조 비교, 출토유물 비교, 고분 축조의 역사적 배경, 활용방안 등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한다. 박중환 전 국립나주박물관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도 진행된다.

‘광주 월계동 장고분을 펼치다’ 특별전에서는 전남대학교박물관이 발굴, 소장하고 있는 월계동 장고분의 분주토기·목기(무덤 주위에 세워놓은 의례용 토기와 목기) 등을 전시한다.

전남대박물관은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 개발이 한창이던 1993년에 월계동 장고분을 발굴했다. 월계동 1·2호분에서는 분주토기·목기 260여 점이 쏟아져 나왔다. 일제 강점기 나주 신촌리 고분에서 유사한 토기가 발굴됐지만 월계동 장고분을 통해 비로소 그 쓰임새가 명확하게 밝혀지기도 했다.

임영진 마한연구원장은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월계동 장고분은 두 기가 모여 있어 특이했고 학술 가치도 높아 1994년 2월 광주시 기념물(제20호)로 지정됐다”며 “발굴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역사적 의미를 다채롭게 조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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