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논란’ 광주 정율성 흉상 복원 고심
2023년 10월 04일(수) 19:55
광주시 남구 양림동 정율성 거리에 설치된 정율성 흉상(오른쪽)이 훼손돼 단상만 남아 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시 남구 등이 정율성 흉상 복원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최근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과 관련 보훈단체에서 제기한 이념논란에 휘말릴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4일 광주시 남구는 일단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훼손된 흉상을 천으로 덮어두고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남구에 흉상을 기증한 남광주청년회의소도 흉상 복원 여부를 둘러싸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회원들은 ‘중국에서 문화교류, 우호증진의 의미로 준 흉상을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최근 정치적 이념 논란이 붉어졌던 흉상에 관여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주장하는 회원도 있다고 한다.

남광주청년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정율성 이념 논란이 일었던 만큼 흉상 복원 여부에 대해서는 더 논의를 해보겠다”며 “기본적으로 남광주청년회의소는 비영리 봉사단체이기 때문에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 하지만 논란이 일고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관리주체인 남구는 이보다 한 발 더 물러서는 입장이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관리주체가 남구인 것은 맞지만 경찰 수사가 끝나면 법에 의거해 결정하겠다”며 “직접 기증한 단체인 남광주청년회의소 가 복원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말릴 수 없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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