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부인암 - 안태규 조선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가임기 여성, 증상 없더라도 1년에 한번 정기검진 필수
자궁경부암·내막암·난소암·유방암
조기발견 중요…규칙적 초음파 검사
생리 끝난 후 3~5일 유방 자가검진
질 출혈 있다면 빨리 진단받아야
2023년 09월 24일(일) 19:45
조선대병원 산부인과 안태규 교수가 매년 정기적으로 부인과 건강검진을 받는 여성과 상담하고 있다.
에스트로겐은 사춘기 이후 폐경 전까지 가임 여성의 난소에서 분비되는 대표적인 호르몬으로 여성의 육체적 발육, 배란과 임신 등의 생식 내분비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호르몬이다. 여성의 뇌에서 뼈까지 신체 거의 모든 부위에 작용한다.

대뇌안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에 의해 난소에서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에스트로겐이 주로 작용하는 대상 기관은 자궁내막과 난소 그리고 유방조직이다. 이렇게 필수적이고 중요한 호르몬이지만 제대로 된 제어기전이 깨질 경우, 이 호르몬에 의해 주 작용기관에 여러 종류의 부인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부인암 종류 및 발생원인=부인암이란 여성의 생식기에 발생하는 암으로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을 말한다.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유방암이며 다음으로 갑상선암, 자궁체부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은 발생시점이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는 가임기이므로,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유방암이 일정부분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경부에 발생하는 자궁암과 달리 자궁체 안에 발생하는 것으로, 원인은 아직 명확치 않으나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가 높을 경우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특정한 유전적인 성향을 가지는 여성의 경우는 난소암이 발생한 경우 유방암이 동반 발생할 가능성이 50%가 넘는 경우도 있어 이 연결고리로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궁내막은 에스트로겐의 주 작용기관으로 오랜 시간 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경우, 증식증이 발생하거나 심하면 암성변화를 할 수도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므로 에스트로겐이 주된 역할을 하는 세 기관에 대해 정기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궁내막암 검진=자궁내막암의 제일 큰 특징은 질출혈이다. 폐경 전에 어떠한 출혈이 보일 경우 반드시 부인과 진찰을 받아서 자궁경부암, 내막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자궁내막암도 역시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규칙적인 초음파가 필수이다.

유방암이 있는 경우 치료 과정에서 자궁내막암의 발생을 주의해야 하는데, 유방암 치료 후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타목시펜의 경우 지속적으로 사용할 시 자궁내막암의 발생율이 1000명당 2명 정도로 무시할 수준이 아니므로, 치료 후 내막의 정기검진도 매우 중요하다.

◇난소암 검진=난소암이 있는 경우 질출혈과 통증 같은 부인과 증상이 없으며, 난소 자체가 복강안에 떠있는 것 같이 존재하므로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지 않는 한 발견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래서 발견 당시에 상당히 진행돼 있고 그 예후도 매우 나쁘다. 하지만 이러한 악성 난소암도 조기에만 발견한다면 상당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있으며, 만약 유방암이 발생한 경우라면 그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유방암 검진=많은 여성들은 만져지는 종물, 유즙분비, 유방통이 있을 때 병원을 찾는다. 이러한 증상들을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방 자가검진이며, 이는 유방암 검진의 가장 기본이다. 검진시기는 생리가 완전히 끝난 후 3~5일이 가장 좋다. 이때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가장 적은 시기이기 때문으로 자가 검진 및 유방 촬영술을 시행하기 적합하다. 만약 폐경나이는 되지 않았으나 단순 자궁 적출술(난소가 남아 있는 경우)을 시행해 생리혈이 없는 경우에는 한 달 중에 유방의 크기가 가장 적어지는 날짜를 유방 자가 검진 날짜로 정하고 달마다 빠트리지 않고 시행하면 된다.

검사방법은 먼저 거울에 비추어 움푹 패인 곳이나 염증같이 빨간 색깔변화가 있는지 또는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그 후 비누칠을 한 상태에서 부드럽게 쓰다듬다 보면 딱딱한 종물을 느낄 수 있으며, 액와부 또한 놓치지 말고 만져 봐야 한다. 자가 검진은 20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30대에는 유방 자가검진 및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우리나라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연령이 40~50대인 점을 감안, 40세부터는 정기적인 자가 검진, 초음파 검사, 유방촬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년에 한번은 반드시 정기검진을=결론적으로 30~40대부터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자궁, 유방, 난소에 대한 검진을 동시에 받는다면 암의 조기발견은 물론 적절한 치료가 가능해져서 사망률을 줄이고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임여성은 일정기간마다 한 번씩 자궁·유방·난소에 대한 정기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며, 건강검진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와 정기적으로 만나 상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종류의 암 중 하나가 발생했을 때 호르몬과 관련된 다른 장기에 대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 후에도 관계되는 장기에 대한 암 검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철저하고 지속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img.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img.kwangju.co.kr/article.php?aid=1695552300758258025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10일 0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