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팬들이 경찰에 고소장 낸 이유는
“구단 정상화 촉구 시위 위한 모금액 사용처 불분명”
6월 모금 주도자 수사 의뢰
2023년 08월 29일(화) 19:27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팬들이 구단 정상화 촉구 시위용 모금액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29일 광주북부경찰에 따르면 전날 KIA 타이거즈 일부 팬들이 모금액 횡령과 사기 혐의로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A씨가 올해 6월 19일 KIA 타이거즈를 정상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기아타이거즈 정상화를 위한 트럭 시위’를 진행 하자는 게시글을 온라인 사이트에 올려 700만원을 웃도는 돈을 팬들로부터 모았다”고 밝혔다.

당시 KIA의 비정상적인 선수 운용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던 상황에서 팬들이 다수 모금에 참여했다. A씨가 글을 올린 6월 19일 KIA는 승률 0.466으로 리그 6위에 머물고 있었다.

이들은 “A씨가 트럭 시위를 하고 화환을 설치하는 등 일부 비용은 집행했으나 애초 약속했던 전광판 광고나 현수막 게시, 부채 제작 등은 하지 않아 모금액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트럭시위에서는 ‘1,2군 선수 차별 ○○○아웃’이라는 문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팬들은 소장을 접수한 배경과 관련, A씨가 팬들의 요구로 공개한 내역서와 입금 내역이 맞지 않는 점, 시위용 부채 제작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구장스탭에게 압수 당했다’ 등의 석연치 않은 해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지난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트럭시위를 진행했지만,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 트럭 시위 견적서에는 7월 3일로 기재돼 시점이 어긋나는 점 등도 근거로 들었다.

경찰은 고소장 내용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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