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으로 서울·베트남·일본 등 아시아 도시를 만나다
2023년 08월 29일(화) 15:30
‘함께 만나는 아시아문학’ 프로그램 장면
도시를 읽는 방법은 다양하다. 미술로, 건축으로, 음악으로 도시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다. 도시에는 그 도시가 갖고 있는 특유의 정체성과 문화가 있다. 오늘의 도시는 모든 문화들의 총합이자 보고이다

문학작품으로 아시아 도시의 가치를 발견하는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이 아시아문학교류행사 운영위원회(위원장 채희윤)와 ‘함께 만나는 아시아 문학’ 프로그램을 열고 있는 것. 9월 19일까지 ACC, 광주, 완주, 서울에서 펼쳐진다. 주제는 ‘문학작품으로 떠나는 아시아 도시 기행’.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9월 16일 열리는 아시아문학포럼 사전 행사로 진행되며 아시아문학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됐다.

함께 만나는 아시아문학
29일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을 비롯해 대만, 베트남, 일본, 중국 도시의 새로운 가치 발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강연과 문학기행 등 9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30일은 전북 완주 ‘감나무 책방’에서 김남일 소설가와 함께한다. 김 작가는 ‘서울 이야기’를 통해 우리 근대 문학의 영광과 좌절 등 아시아 근대 문학 흔적을 살펴본다.

9월 5일 이진 전 광주여대 교수가 ACC에서 ‘메이지 시대와 근대적 자아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산시로’의 문학적 배경이 되는 도쿄를 탐방하며 일본 근대화를 살펴본다.

베트남 소설문학 30년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9월 12일 ACC에서 진행되는 ‘메콩 델타에서 펼쳐지는 뜨거운 욕망의 파노라마’와 ‘잘못된 장소, 잘못된 전쟁’이 그것. 첫 번째 시간은 김경희 소설가가 응 웬 옥뜨의 ‘끝없는 벌판’, 두 번째 시간은 유희석 문학평론가가 한국 소설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과 반 레의 ‘그대 아직 살아있다면’을 모티브로 베트남 전쟁과 인간성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광주의 서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있다.

9월 14일 광주 서구 한림서점에 열리는 ‘섬나라 여자 귀신들이 바라본 세상’을 화두로 한 강좌가 그것. 대만 페미니스트 작가 리앙의 소설 ‘눈에 보이는 귀신’을 텍스트로 대만의 정체성 등을 탐색한다. 소설의 번역자인 김태성 선생이 강연자로 나서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문학작품으로 떠나는 아시아 도시 기행’에서는 ‘2023 아시아문학포럼’에 참가하는 아시아 작가들과 시민이 함께하는 서울 문학기행도 마련됐다. 9월 18일 김남일, 하명희 소설가의 안내로 서울 북촌과 성북동 일대로 문학기행을 떠난다.

마지막 포럼 강좌는 9월 19일 ACC에서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심규호 전 제주국제대 교수가 20세기 초 북경 사람들의 일상사와 당대 하층민의 삶을 톺아보며, 김하림 조선대 명예교수는 ‘상하이 격변의 시대, 마도 상하이의 운명’을 토대로 근대화의 어두운 영향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참가비 무료,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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