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 - 김한수 지음
2023년 06월 03일(토) 14:00
조계종 15대 종정인 성파 스님은 다양한 영역에 걸쳐 관심을 갖고 있다. 전통 불교문화 계승을 위해 천연염색, 새로운 옻칠기법을 개발해 단청과 건축, 발우, 탱화, 건칠물에 확대했다. 또한 28년간 도자기를 구워 도자 삼천불과 16만 도자대장경을 조성하고 이를 모시기 위해 장경각을 건립하기도 했다.

김한수 종교 기자가 성파 스님의 말씀을 기록한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를 펴냈다. 평생 학인이자 일꾼으로 살아온 스님의 이야기는 오늘의 시대를 향해 건네는 화두이자 위로이다. 성파스님은 한국의 3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통도사에서 사찰이 제일 큰 어른인 방장으로 있던 2021년 12월 제15대 종정에 추대됐다. 만장일치로 종정에 추대된 그는 조계종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책에서는 “일이 공부이고 공부가 일입니다. 그리 살아야 행복이 바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라는 스님의 정신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사실 일반 사람들에게 일과 공부는 별개다. 일은 일일 뿐이고 공부는 공부일 뿐인데 스님은 공부와 일을 하나로 보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스님은 집안 사정으로 중학교에 가지 못하고 서당에서 배움을 이어갔다. 사서삼경을 3년도 안 되는 동안에 배우고 한시도 190여 수 지었다. 이후 출가해 탄허 스님이 화엄경을 번역할 때 교정 요원으로 참여했다. 통도사 극락암에서 경봉스님을 모시고 안거를 난 것을 비롯해 범어사, 봉암사 선원 등에서 27안거를 했다.

한편 김한수 기자는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는 스님이 이 시대에 건네는 화두이자 권유이며 응원이고 격려”라며 “필자에겐 그 말씀을 정리하는 것은 일이자 공부였고, 행복한 기억이다. 그 행복한 기억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바람”이라고 밝혔다. <샘터·2만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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