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카풀 승강장’ 17년만에 사라진다
코로나 등 영향 이용 적어 7월 폐쇄
2023년 05월 31일(수) 20:35
조선대 교내에서만 운행하는 카풀(Carpool)이 17년만에 추억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조선대는 교내 카풀 전용으로 만든 ‘차량 함께 타기 승강장’(승강장·사진)을 7월부터 폐쇄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사회과학·사범대학, 미술대학, IT융합대학 건물 인근에 남아있는 승강장 3곳을 철거하고 그곳에 ‘교내 서행 제한속도 20㎞’,‘킥보드 천천히’ 등 안전 표지판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조선대 교내 카풀은 지난 2006년 학생처와 총학생회가 함께 도입했다. 넓고 오르막이 많은 캠퍼스를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비슷한 목적지로 가는 학생이나 교직원을 태우자는 취지였다.

처음 카풀이 도입되자 교직원이나 학생들은 오고 가는 정(情)으로 모르는 사람도 차량에 태울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조선대만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량동승 범죄 발생으로 인해 사회문제가 되자 승강장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고 코로나19로 대부분이 사라졌다. 애초 9곳이 만들어졌지만 그동안 6곳(정문, 본관 2곳, 중앙도서관, 체육대학 2곳)이 사라지고 3곳만 남았다.

조선대 학생들 대다수는 승강장의 용도와 이용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신문방송학과 나경민(여·23)씨는 “승강장을 보긴 했지만, 이용해 본적은 없다”면서 “주변에 이용했다는 사람도 없어서 정체가 궁금했다”고 되물었다.

체육학과생 박단비(여·24)씨는 “승강장 바로 위쪽에 사범대학 스쿨버스 정류장이 있어 카풀보단 스쿨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승강장이 있어도 이를 이용하는 학생이 없으니 철거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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