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성공…전남 우주산업 활성화 전기로
고흥에서 날아오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 강국의 길을 열었다. 지난 25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고도 550㎞ 목표 궤도에 도달해 국산 실용급 위성 여덟 기를 우주 공간에 안착시켰다. 한국은 지난해 2차 발사 성공으로 11번째 ‘스페이스 클럽’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이번 발사까지 성공함으로써 우주 기술 강국임을 과시했다. 위성 모사체를 탑재했던 2차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실용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아 운송 능력을 검증받았다. 우주 화물을 탑재·운반하는 능력을 선보임으로써 상용 우주선의 가능성을 연 것이다.
3차 발사는 민간 기업이 처음으로 발사 과정에 참여해 민간 주도 우주 개발 사업 시대의 첫걸음을 뗐다는 의미도 크다. 정부는 관련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하기 위한 ‘체계 종합 기업’으로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했다. 이 기업은 2027년까지 총 네 차례 발사되는 과정에 참여해 설계·제작은 물론 발사 운영과 관련된 기술을 정부로부터 이전받게 된다.
누리호 실전 발사 성공에 이어 정부가 한국형 발사체로 달에 착륙선을 보내는 구상을 추진하면서 전남이 우주 산업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흥은 지난 3월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한 우주발사체 특화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됐다. 외나로도 일원에 조성되는 국가산단에는 2031년까지 우주발사체 조립·부품 제조 기업, 연구 기관이 입주하고 민간 발사장을 갖춘 클러스터도 조성된다. 또한 순천은 율촌 1산단에 발사체 단(段) 조립장을 유치했다.
정부는 고흥과 순천을 축으로 한 우주 발사체 연구 개발과 산업 전반에 대한 충분한 예산 투입으로 우주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이미 반도체를 능가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남 지역이 우주산업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는 선도 모델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길 바란다.
정부는 고흥과 순천을 축으로 한 우주 발사체 연구 개발과 산업 전반에 대한 충분한 예산 투입으로 우주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이미 반도체를 능가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남 지역이 우주산업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는 선도 모델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