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폄훼 바로잡아 오월정신 제대로 계승해야죠”
기념식에 등장한 미래세대들이 되새기는 5·18 의미
유공자 후손 경과보고·4개 학교 학생 헌화·‘함께 잇는 오월’ 영상 출연
“5·18피해자들 아픔 보듬고 그들이 남긴 민주화의 열망 이어나갈 것”
유공자 후손 경과보고·4개 학교 학생 헌화·‘함께 잇는 오월’ 영상 출연
“5·18피해자들 아픔 보듬고 그들이 남긴 민주화의 열망 이어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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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미래 세대 청년·청소년들이 중심이 돼 5·18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줬다.
5·18유공자의 후손인 2명의 대학생이 경과보고를 도맡았으며, 전남대·조선대·광주교대·광주고 등 4개 학교 학생들이 오월어머니들과 함께 오월 영령에게 헌화하고 참배했다. 또 기념공연에서는 오월정신을 지키고 미래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다룬 ‘함께 잇는 오월’ 영상이 상영됐다.
이들은 기념식에 직접 참여해 5·18정신을 되새기는 한편 그 정신을 계승할 미래 세대로서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경과보고를 맡은 임도열(28·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4년)씨는 기념식 이후 5·18 왜곡·폄훼를 끊어내고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미래 세대의 역할임을 실감하게 됐다고 전했다. 임씨는 지난 1980년 5월 21일 광주교도소 앞 고속도로에서 총상을 입고 숨져 인근 야산에 암매장된 고(故) 임은택 열사의 손자다.
임씨는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와 부모님으로부터 5·18에 대해 많이 들었지만, 직접 경험한 세대가 아니다 보니 5·18을 잘 몰랐다”면서도 “커가면서 5·18에 대한 왜곡·폄훼 정보를 많이 접하게 되면서 우리가 나서서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씨는 “왜곡된 정보로 부모님 세대는 물론 지금도 2차 피해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며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가 진심이 느껴지는 사과를 했듯이, 앞으로는 우리 세대가 올바른 역사를 써나가야 할 것이며 그것이 5·18정신”이라고 말했다.
광주지역 학생 대표로 헌화에 나선 학생들 또한 5·18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윤중(24) 전남대 학생회장은 “5·18 민주주의 역사가 모교 전남대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호국영령의 뜻을 미래 세대가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우원씨처럼 가해자 측에서 진실된 사죄를 하기도 해 5·18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며 “5·18의 숭고한 뜻과 역사를 끊임없이 재조명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채동주(여·22) 조선대 홍보대사 회장은 “2년 전 5·18 관련 전시 디자이너로 활동한 적 있는데, 다양한 증언과 유품을 접하면서 5·18은 5월 18일 하루에만 다루기엔 너무나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눈을 반짝였다.
채씨는 “5·18정신은 대동정신으로 함께 화합하고 상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윤 대통령이 오월어머니들과 함께 입장하는 것을 보고 어쩌면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 같은 기대를 품게 됐다”고 말했다.
박유경(여·22) 광주교대 총학생회장은 “기존에는 5·18을 단순히 ‘기억해야 할 것’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기념식에서 오월어머니들이 헌화하며 눈물 훔치시는 것을 보고 그 아픔이 절절히 느껴졌다”고 전했다.
박씨는 “오월정신이란 5·18 피해자들의 아픔을 보듬고 그들이 남긴 민주화의 열망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5·18정신이 반드시 헌법전문에 수록돼 모두가 기억하는 5·18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고등학교 박성현(18)군은 “역사의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느끼고 오월어머니들을 지켜보며 미래 세대로서 책임감이 느껴졌다”며 “열사들이 이룩한 5·18정신을 계승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박군은 “5·18이 남긴 민주 의식을 학생들이 이어나가려면 민주화의 현장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5·18왜곡·폄훼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는데, 이 진실을 알릴 새로운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념공연 영상에 등장한 김수인(16·능주고 1년)양은 “5·18정신은 광주시민이 모두 ‘민주주의’ 하나의 목표를 실현하고자 한 몸이 된 성숙하고 강렬한 마음가짐”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은 나주 매성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지난해 전남도교육청 청소년 역사탐구 대회에 출전해 ‘나주의 5·18’을 주제로 한 작품을 출품하고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양은 “당시 팀을 꾸려 우리지역 곳곳의 5·18 관련 유적지를 찾아가고 관련 뉴스를 정리해 한 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다”며 “그 과정에서 어머니, 아버지들이 피흘려 지키고자 한 5·18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김양은 “5·18정신이란 개인적인 감정을 뒤로 하고 이웃 사람, 광주 사람들을 위해 하나로 뭉쳐 죽음까지 불사한 숭고한 정신”이라며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요즘시대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5·18정신을 미래세대가 이어가기 위해 협력과 연대의 마음을 갖고, 우리시대에 해결해야 할 목표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5·18유공자의 후손인 2명의 대학생이 경과보고를 도맡았으며, 전남대·조선대·광주교대·광주고 등 4개 학교 학생들이 오월어머니들과 함께 오월 영령에게 헌화하고 참배했다. 또 기념공연에서는 오월정신을 지키고 미래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다룬 ‘함께 잇는 오월’ 영상이 상영됐다.
경과보고를 맡은 임도열(28·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4년)씨는 기념식 이후 5·18 왜곡·폄훼를 끊어내고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미래 세대의 역할임을 실감하게 됐다고 전했다. 임씨는 지난 1980년 5월 21일 광주교도소 앞 고속도로에서 총상을 입고 숨져 인근 야산에 암매장된 고(故) 임은택 열사의 손자다.
임씨는 “왜곡된 정보로 부모님 세대는 물론 지금도 2차 피해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며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가 진심이 느껴지는 사과를 했듯이, 앞으로는 우리 세대가 올바른 역사를 써나가야 할 것이며 그것이 5·18정신”이라고 말했다.
광주지역 학생 대표로 헌화에 나선 학생들 또한 5·18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윤중(24) 전남대 학생회장은 “5·18 민주주의 역사가 모교 전남대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호국영령의 뜻을 미래 세대가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우원씨처럼 가해자 측에서 진실된 사죄를 하기도 해 5·18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며 “5·18의 숭고한 뜻과 역사를 끊임없이 재조명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채동주(여·22) 조선대 홍보대사 회장은 “2년 전 5·18 관련 전시 디자이너로 활동한 적 있는데, 다양한 증언과 유품을 접하면서 5·18은 5월 18일 하루에만 다루기엔 너무나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눈을 반짝였다.
채씨는 “5·18정신은 대동정신으로 함께 화합하고 상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윤 대통령이 오월어머니들과 함께 입장하는 것을 보고 어쩌면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 같은 기대를 품게 됐다”고 말했다.
박유경(여·22) 광주교대 총학생회장은 “기존에는 5·18을 단순히 ‘기억해야 할 것’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기념식에서 오월어머니들이 헌화하며 눈물 훔치시는 것을 보고 그 아픔이 절절히 느껴졌다”고 전했다.
박씨는 “오월정신이란 5·18 피해자들의 아픔을 보듬고 그들이 남긴 민주화의 열망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5·18정신이 반드시 헌법전문에 수록돼 모두가 기억하는 5·18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고등학교 박성현(18)군은 “역사의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느끼고 오월어머니들을 지켜보며 미래 세대로서 책임감이 느껴졌다”며 “열사들이 이룩한 5·18정신을 계승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박군은 “5·18이 남긴 민주 의식을 학생들이 이어나가려면 민주화의 현장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5·18왜곡·폄훼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는데, 이 진실을 알릴 새로운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념공연 영상에 등장한 김수인(16·능주고 1년)양은 “5·18정신은 광주시민이 모두 ‘민주주의’ 하나의 목표를 실현하고자 한 몸이 된 성숙하고 강렬한 마음가짐”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은 나주 매성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지난해 전남도교육청 청소년 역사탐구 대회에 출전해 ‘나주의 5·18’을 주제로 한 작품을 출품하고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양은 “당시 팀을 꾸려 우리지역 곳곳의 5·18 관련 유적지를 찾아가고 관련 뉴스를 정리해 한 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다”며 “그 과정에서 어머니, 아버지들이 피흘려 지키고자 한 5·18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김양은 “5·18정신이란 개인적인 감정을 뒤로 하고 이웃 사람, 광주 사람들을 위해 하나로 뭉쳐 죽음까지 불사한 숭고한 정신”이라며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요즘시대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5·18정신을 미래세대가 이어가기 위해 협력과 연대의 마음을 갖고, 우리시대에 해결해야 할 목표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