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군·민간 공항 함께 이전” 무안군민 설득 나섰다
지난 10일, 김영록 지사·강기정 시장 협력 발표 후 변화 기류
“민간공항만으로는 거점공항 한계”…고속철 시너지도 기대
2023년 05월 14일(일) 18:50
광주 군 공항. <광주일보 자료사진>
전남도가 광주의 군 공항과 민간공항(국내선)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내세우며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김영록 전남지사가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나 군 공항 이전과 관련 협력 방안을 발표한 뒤,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광주의 민간공항(국내선) 이전 없이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도약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군 공항 이전과 관련 무안군민 설득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그동안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에 공항 슬롯 건의, 활주로 확장, 신규 노선 유치, 항공사 재정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나 좀처럼 그 위상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노선이 없는데다 기본적인 이용객 유지를 위한 국내선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항공기 정비창과 연계노선이 제일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지만, 대부분 무안에 도착한 항공기는 승객이 하차하고 텅 빈 채 정비창으로 가고 있는 점도 문제다. 항공사의 재정 손실이 이용자의 항공료 상승과 직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도는 민·군 공항이 함께 존재한다면 분산된 국내·국제선 통합과 항공 수요의 뒷받침으로 항공정비(MRO), 항공물류, 마이스(MICE) 등 다양한 연계시설 확충과 중·장거리 노선 확보가 보다 용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오는 2025년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가 개통 되면 그로 인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안군민이 가장 우려하는 소음 문제와 관련 새로운 군 공항의 면적은 광주 군 공항(8.2㎢)보다 약 2배 넓게 건설(15.3㎢)하고, 기존 군 공항에는 없었던 축구장 500개 규모의 완충지역(110만평)을 둬 소음 피해가 급감할 것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신규 군 공항 예정지는 주변에 취락지가 없거나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으로 우선 고려하고 비행경로, 활주로 방향, 주변 지형지물, 훈련 횟수, 시간대 등 여러 세부 요소도 검토한다는 국방부, 광주시의 방침도 알리고 있다.

전남도는 이러한 자세 전환과 함께 무안군민 사이에서도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무안사랑모임(무사모) 30여명은 무안국제공항 1층 만남의 장소에서 광주 군 공항 무안군 유치 희망 기자회견을 갖고 “무안 서부권은 인구소멸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만이 어려운 지역 상황을 타개할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무안사랑모임’ 김용봉 회장 등은 이날 “무안군은 일찍부터 반대 운동을 격렬하게 해오고 있으며 소음으로 인한 지역이 황폐화 된다는 이론을 군민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무안의 미래가 정치적 논리나 특정세력의 편향된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면 그것이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공론화의 장을 충분히 만들고 전문가를 초청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을 청취해보는 기회를 군민에게 줘야 한다”면서,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 공론화를 제안했다.

김 지사와 강 시장이 지난 10일 현장 의견을 청취, 이전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을 확정해 함께 발표하기로 하고 소음문제·이주대책·지역발전대책 협의·유치 예상 지역 대상 설명회 또는 공청회 적극 추진을 합의하면서 조만간 무안에서 공동 설명회를 개최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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