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 국민시각 반영 ‘112 코드’ 마련
‘인적 침해’·‘공공 안전’ 코드 상향
2023년 05월 09일(화) 20:55
전남경찰이 국민과 경찰의 범죄에 대한 시각차를 반영해 112신고 코드 체제를 정비한다.

전남경찰청은 최근 3개월간 전남경찰청에 신고된 사건 중 100건을 뽑아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한 ‘112신고 코드 체제 재정립안’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경찰 125명과 일반 시민 201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5월까지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결과 국민은 ‘인적 피해’ 및 ‘공공 안전’과 관련된 신고에 있어 경찰보다 더 긴급한 코드를 부여한 반면, 경찰은 ‘물적 피해’ 및 ‘내용이 불명확한 신고’에 있어 더 긴급한 코드를 부여했다. 국민들은 실질적 위험성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반면, 경찰은 법정형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2010년 마련한 ‘112신고 코드체제’(코드0~코드4)를 유지하면서 인적 침해 및 공공 안전에 대한 위험에 대해서는 코드를 상향할 예정이고, 법정형 보다는 실질적 불안감을 감안한 코드 지정 등 국민 코드의 특성을 반영하기로 했다.

경찰은 6개월 이후 재설문을 통해 국민과 경찰간 인식차 감소 여부 및 112신고 국민 만족도 지표 개선(신속성, 전문성) 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AI 자동 코드부여’ 시대에 대비, AI가 기존 경찰 시각 뿐 아니라 국민 시각도 함께 학습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 기관에 자료를 제공하는 등 협업해 나갈 방침이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코드 체제가 도입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국민 시각이 반영된 적은 없었다”며 “새로운 112코드 체제는 치안 수요자인 국민의 시각을 반영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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