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KIA ‘창’이냐 8연승 롯데 ‘방패’냐
상승세 두 팀의 뜨거운 대결
주말에는 NC 상대 원정경기
2023년 05월 01일(월) 19:55
LG를 꺾고 5연승에 성공한 KIA가 2일부터 8연승 행진 중인 롯데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사진은 KIA 선수들이 지난 28일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는 모습. [KIA 타이거즈 제공]
가장 뜨거운 두 팀이 광주에서 격돌한다.

시즌 첫 잠실원정에서 스윕에 성공한 KIA 타이거즈가 안방으로 돌아와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을 갖는다. 주말에는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챔피언스필드에 눈길이 쏠린다.

5연승의 KIA와 8연승의 롯데가 ‘연승’을 잇기 위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KIA는 지난 주말 화제의 팀이 됐다. 주말 시리즈 전까지 1위였던 LG 트윈스와의 대결. 지난 시즌 6승 10패로 열세를 기록했던 상대였던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공은 둥글었다. 일단 ‘홈런=승리’라는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최형우의 삼성전 역전 끝내기 스리런으로 분위기를 바꾼 KIA는 지난 주에도 홈런으로 연달아 승리를 낚아챘다. 김규성이 4월 26일 NC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3점포로 장식하면서 승리를 불렀고, 4월 28일 LG와의 경기에서는 이우성이 8회 대타 홈런을 날리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역전과 재역전의 숨막히는 힘겨루기가 전개됐던 지난 30일 경기에서도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소크라테스가 9회초 3점포를 날리면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홈런을 앞세운 공격, 수비·주루도 연승의 발판이 됐다.

LG와의 첫 경기에서 KIA는 완벽 견제로 상대의 발을 묶었다. 연장 11회 승부 끝 4-3 승리를 거뒀던 이날, KIA는 상대의 주루사 2개, 견제사 3개, 도루 실패 1개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LG의 뛰는 야구를 봉쇄하면서 시즌 첫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KIA는 29일에는 6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상대를 흔들었다.

특히 9회에는 2023시즌 명장면으로 회자될 순간도 만들어졌다. 삼중도루와 함께 3루에 있던 김규성이 홈으로 내달리면서 LG의 허를 찔렀다.

부상 악재를 지우고 ‘팀워크’의 야구로 자신감을 채운 KIA는 메디나를 앞세워 롯데와 기싸움에 나선다.

앤더슨의 꾸준한 활약 속에 메디나도 앞선 부진을 털고 본격적인 승수 사냥에 나섰다. 메디나는 지난 26일 NC와의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장식하면서 KBO 첫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팀에서 처음 8이닝을 소화하면서 기대감을 키운 메디나는 눈길 끄는 ‘연승 대전’에서 롯데 박세웅을 상대한다.

지난 사직 맞대결에서는 KIA가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메디나도 4월 20일 롯데전에서 4이닝 5실점의 패전투수가 됐었다. 이날 렉스와 한동희에게 홈런도 얻어맞는 등 자존심을 구겼던 메디나가 달라진 모습으로 ‘연승’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선 KIA와 롯데의 첫 시리즈는 ‘아무 것도 뚫지 못하는 창’과 ‘아무 것도 막지 못하는 방패’의 대결로 표현할 수 있었다. 공격 최하위의 KIA와 마운드가 부실했던 롯데가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에서 다시 만난다.

KIA는 알짜배기 홈런 등을 앞세워 지난 주 6경기에서 33점을 뽑아냈다. 지난 주 비로 두 경기를 쉰 롯데는 4경기에서 1.50의 평균자책점을 찍으면서 4승을 만들어냈다.

5월 시작과 함께 흥미로운 창과 방패의 승부가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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