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 천국’ 전남서 드라마같은 여행
2023 전남 방문의 해 이번엔 어디로 갈까 <2>
영화·드라마 촬영지 따라가며 맛보는 전남
더 글로리·모범택시 2·설강화·환혼·헤어질결심…
옛 장흥교도소, 교도소 단골 촬영지로 매해 30~40편 촬영
순천 드라마촬영장, 60~80년대 3개 마을로 세트장 구성
강진 백운동정원·구례 쌍산재 등 그림같은 풍광에 인기
2023년 04월 04일(화) 19:40
순천드라마촬영장서 찍은 영화 ‘파친코’ 한장면.
더 글로리, 모범택시 2, 오아시스, 법쩐, 환혼, 헤어질 결심, 파친코….

전남은 ‘시네마·드라마 천국’으로 손색이 없다. TV 드라마와 영화 속 명장면의 배경이 된 촬영지가 전남 곳곳에 수두룩하다. “남도 어디든 카메라 앵글만 갖다 대면 그림이 된다”는 말이 촬영감독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다.

봄을 알리는 매화(광양)·산수유(구례)·벚꽃(섬진강) 향기를 따라 즐겼던 ‘꽃 축제’가 꽃비를 내리며 서서히 ‘엔딩’을 하는 시기, ‘촬영지로 떠나는 여행’을 테마로 바꿔 떠나면 어떨까. 전남 곳곳에 숨어있는 K콘텐츠 촬영지가 적지 않다. 영화·드라마에 등장한 장소이니 ‘인증샷’ 명소로는 최고다.

옛 장흥교도소에서 촬영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장면.
◇어디서 봤나 했더니…그 드라마 거기서 찍었군=넷플릭스로 방영된 ‘더 글로리’ 속 동은(송혜교), 여정(이도현)이 찾아간 교도소는 옛 장흥교도소다. 장흥교도소는 웬만한 드라마의 단골 촬영 장소로, ‘모범택시 2’, ‘법쩐’, ‘닥터로이어’, ‘인사이더’, ‘설강화’ , ‘지금 우리 학교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에서도 주인공이 머물렀던 공간으로 익숙하다.

옛 장흥교도소는 지난 2020년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던 건물. 리모델링 예정이었는데 전남영상위원회가 영화 ‘프리즌’을 유치한 이후 매년 30~40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 유치를 이끌어내면서 교도소 장면 단골 촬영지로 떠올랐다. 단조로운 촬영지 같지만 디테일한 세트장의 매력을 담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인증샷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전남에서 가장 많은 영화·드라마 촬영이 이뤄진 곳이다. 2006년부터 모두 76편의 영화·드라마 등의 촬영 장소로 쓰였다. 1만2000평 규모로 1960년~1980년대까지 시대별 3개마을로 세트장을 꾸몄다. 최근 방영된 ‘소방서 옆 경찰서’, ‘파친코’ 등의 촬영장소라 어디서 찍어도 ‘사진빨’ 명소다.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 일대도 1970~80년대 건물이 남아 있는 복고풍(레트로) 여행지로 흑백사진같은 인증샷을 얻을 수 있는 명소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코발트빛 지붕이 겹쳐진 마을 모습과 다도해를 배경으로 찍는 인증샷이 포인트다. 영화 ‘1987’ 촬영지로 유명한 연희네 슈퍼는 촬영 당시 모습이 남아 있다.

사극 촬영지로는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이 빠질 수 없다. ‘미스터 선샤인’, ‘조선정신과의사 유세풍 시즌2’, ‘붉은단심’, ‘옷소매 붉은 끝동’의 촬영지다.

tvN 예능 윤식당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 구례 쌍산재. 〈전남도 제공〉
◇낯선 그 곳…한 번 가보고 싶은 그 촬영지= tvN 드라마 ‘환혼’은 강진 백운동정원, 고흥 영남용바위, 구례 쌍산재, 나주시 영상테마파크 등이 촬영지다. 강진 백운동정원은 호남의 3대 정원 중 하나인데, 드라마를 통해 왕대나무숲 등 그림 같은 풍경을 선보이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SBS 드라마 ‘모범택시2’의 촬영지도 전남이 많다.

담양 광일목장, 화순 편백자연휴양림 및 능주역, 보성 오봉역전 정류장 및 강골마을 등을 돌며 찍었는데, 숨겨진 전남의 촬영지를 찾아내는 재미가 색다르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고애신(김태리)과 김희성(변요한)이 마지막 작별을 나눈 천은사 수홍루, 송서래(탕웨이)와 장해준(박해일)이 ‘우중 데이트’를 즐긴 순천 송광사, ‘윤식당’ 촬영지인 구례 쌍산재, 수리남 촬영지인 고흥 항공센터 등은 꼭 가봐야할 촬영 명소다.

BTS 제이홉의 솔로앨범 중 뮤직비디오 ‘방화’는 지난해 5월 광양 이순신대교 아래에서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장소다.

◇숨겨진 천혜의 생태자원, 여행 재미 쏠쏠=영화, 드라마를 통해 소개되는 촬영 명소는 ‘한 번 가보고 싶다’는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여행지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 제작된 영상물은 152편의 영상물을 제작하면서 들어간 촬영소비액이 120억원으로, 도내 경제효과도 301억여 원에 이른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전남도가 지난해만 237편의 영상물에 대한 로케이션을 지원한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도 3월까지 지상파·케이블·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에 방영됐거나 방영중인 영상물만 28편에 달한다.

전남도는 아름다운 풍광, 역사적 장소, 맛의 고향 등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전남의 멋과 맛을 알리기 위해 전남영상위원회를 새롭게 재편, 22개 시·군과 협력해 촬영지 정보와 환경을 제공하는데 총력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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