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요구 논란’ 장정석 단장 해임 … KIA ‘초비상’
품위 손상 행위로 징계 … 2023시즌 개막 앞두고 대형 악재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2023년 03월 29일(수) 20:05
/연합뉴스
2023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KIA 타이거즈가 대형 악재를 만났다. 지난 시즌부터 KIA를 이끌었던 장정석 단장이 ‘금품 요구’ 논란으로 해임됐다.

KIA는 29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장정석 단장을 품위 손상 행위로 해임했다.

최근 최준영 대표이사에게 지난 시즌 중반 장 단장이 박동원(LG)과의 다년 계약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가 있었고, 구단은 사실 관계를 확인해 왔다.

외국인 선수 확인 차 미국 출장 중이었던 장 단장은 급히 귀국했고, 이날 징계위원회 결정에 따라 해임됐다.

구단은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며 해임 이유를 설명했다.

또 KIA는 사과문을 내고 “최근 불거진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분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KIA는 즉시 사실 관계를 파악하였으며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금품 요구는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징계위원회를 개최, 곧바로 장정석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며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구단 임직원 및 선수단의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KIA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구단이 사안을 감안해 즉각적인 대처에 나섰지만 4월 1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만큼 KIA는 날벼락을 맞았다.

선수단 분위기 수습이 우선 과제가 된 가운데 장 단장을 중심으로 추진해왔던 2군 선진 시스템 구축 작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쏠린다.

지난해 호크아이 시스템을 도입한 KIA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육성·트레이닝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이어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를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흙으로 교체했고, 함평-KIA 챌린저스 필드 본구장도 선수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천연잔디 구장으로 재정비하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지만 KIA 관계자는 “실무진을 중심으로 기존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IA는 지난해 4월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박동원과 인연을 맺었다.

스토브리그에서부터 박동원을 눈독 들였던 KIA는 키움에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조건으로 ‘예비FA’ 박동원을 트레이드 했다.

KIA가 2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면서 영입을 했고, 2022시즌 최종전에서는 박동원이 직접 구단에 요청해 2023신인 환영식에 참가해 팬들 앞에서 “개성고 2라운드 포수 박동원입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해 잔류에 무게가 쏠렸었다.

하지만 박동원이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45억원)에 LG로 이적하면서 8개월 만에 KIA와 동행이 마무리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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