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사 체험길’ 흥미진진 90분
광주여성가족재단 ‘두홉길’ 재개
하반기 ‘홍단심길’ 시범 운영
어록 필사·체험 프로그램도
2023년 03월 20일(월) 20:10
광주여성가족재단이 지난해 시범 운영한 ‘광주여성 두홉길’ 투어 모습. <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광주여성 두홉길을 아시나요.’

독일 출신의 남장로 교회 선교사였던 엘리자베스 요한나 셰핑은 광주에 와서 서서평(1880~1934)이 됐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한국 근대여성 교육의 씨를 뿌려 수많은 여성의 자립을 위해 헌신했던 그의 장례식은 광주 최초의 사회장이었다.

‘두홉’은 서서평 선교사가 유산으로 남긴 보리쌀 두홉을 상징한다. 또 그의 헌신적인 삶을 기리는 의미도 담고 있다.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김경례)은 지난해 광주여성사 체험로드 ‘두홉길’을 개발,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쳤고 올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광주여성역사를 기반으로 도보투어를 진행중인 재단은 하반기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여성사 관점으로 구성한 ‘홍단심길’ 코스를 개발, 시범운영 할 예정이다.

광주 남구 양림동 일대를 걷는 광주여성두홉길은 서서평과 호남 최초의 여의사인 현덕신 등 두홉길 속 여성인물과 역사적 사실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코스와 시나리오를 재정비했다.

운영 코스는 근대여성역사교육과 여성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두홉길’, 3월 10일 만세운동에서 여성의 역할과 참여를 알 수 있는 ‘백단심’길 2코스로 구성돼 있다. 코스별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이며 매일 오전 10시·오후 2시 두 차례 진행된다.

올해는 풍성한 체험행사도 준비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3, 4월 투어에서는 역사 속 광주여성과 현재의 광주여성을 연결하는 의미로 여성 대표가 운영하는 양림동 문화공간에서 광주여성인물 어록 필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방학 기간인 8월에는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또 지역 여성작가들과 결합해 여성들의 주체성을 부각한 광주 여성 인물들의 일러스트 엽서를 투어 기념품으로 제작중이다.

투어는 온라인 링크(https://forms.gle/rKrKhrs3TdsEnUdu9)와 유선전화(062-670-0562)로 신청할 수 있으며 투어를 원하는 날 2일전까지 접수하면 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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