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출 ‘희비’…반도체, 자동차에 1위 내줬다
지난달 수출 13억7200만달러로 8억5600만달러 무역 흑자
기아차 질주 수송장비 6억4700만달러…전년비 92.1% 급증
가전·타이어도 증가…반도체, 34.5% 줄어 든 3억600만달러
2023년 03월 15일(수) 20:50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지역 주력산업의 지난달 수출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수출 1위 품목 자리를 지켜오던 반도체가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자동차는 그야말로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냉장고를 필두로 한 가전제품과 타이어의 수출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15일 광주본부세관이 발표한 ‘2023년 2월 광주·전남지역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0% 증가한 13억7200만 달러, 수입은 27.9% 감소한 5억1700만 달러로 8억56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전국적인 수출 약세 현상에도 광주의 수출과 무역수지가 증가한 것은 자동차 수출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광주의 수송장비 수출금액은 6억4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1%나 급증했다. 수송장비 수출 대다수는 자동차였다. 자동차 수출액은 6억160만 달러로 수송장비 전체의 93% 비중을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승용차 수출은 5억5567만 달러로 수송장비 수출액의 86%를 차지한 것과 동시에 전년 대비 117.9%의 성장률을 보였다. 화물차 수출은 4593만 달러로 전년 대비 50.7% 늘었다.

광주의 자동차 수출은 기아 오토랜드 광주가 주도하고 있는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스포티지’의 선방이 돋보였다.

실제 이날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지난달 차종별 수출용 차량 생산량을 보면 주력 생산 차종인 스포티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75대에서 1만1794대로 무려 6.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형 SUV의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셀토스’도 5325대에서 9002대로 수출 생산 물량이 69.1%나 늘어나는 등 스포티지와 셀토스의 활약이 컸다. 이밖에 ‘쏘울’은 6048대에서 6228대로 2.98% 늘었고, 화물차인 봉고도 2710대에서 2821대로 4.10% 증가했다.

자동차와 함께 가전제품과 타이어의 수출도 늘었다.

지난달 가전제품의 수출액은 1억2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3% 증가했다. 가전제품 중 수출 비중 80.4%를 차지한 냉장고의 수출액은 1억53만 달러로 전년 대비 56.4%의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광주의 수출용 냉장고의 대다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 냉장고가 차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타이어 수출 역시 늘었는데, 지난달 광주의 타이어 수출액은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9% 증가했다.

금호타이어가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고수익 제품인 프리미엄 고인치 제품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된 게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최근 타이어의 수출 실적이 오르면서 2021년 적자를 기록했던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이 2022년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도 예측된다.

이처럼 광주의 대다수 주력산업의 수출이 잘나가는 것과 달리, 반도체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광주의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가 ‘수출 쇼크’ 사태로 지역경제에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는 광주일보 보도<2023년 2월9일·17일 각 9면>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광주의 반도체 수출액은 3억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4.5%나 급감했다.

그동안 반도체는 광주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광주의 반도체 수출은 사상 첫 60억 달러를 돌파해 명실상부 지역의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입지를 굳혔지만, 자동차에 다시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지난해 2월 광주 전체 수출액의 37.4% 비중을 차지하며 수출 1위 품목이었던 반도체는 1년 뒤인 지난달 자동차(수송장비)에 밀려 2위로 물러났다. 자동차(수송장비)는 작년 수출액 비중 27.8%에서 47.2%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광주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2월에 설 연휴가 있어 생산일수가 적었고,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 대수가 적었던 기저효과도 자동차 수출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img.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img.kwangju.co.kr/article.php?aid=1678881000749903005
프린트 시간 : 2025년 05월 13일 19: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