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20% 붕괴…절수로 제한 급수는 막아야
2023년 03월 14일(화) 00:00
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광주·전남 상수원인 주암댐에 이어 동복댐 저수율마저 20%대가 붕괴됐다. 큰비가 내리지 않으면 오는 5월 말부터는 제한 급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어제 오전 10시 기준 동복댐 저수율은 19.77%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5일 30% 아래로 내려간 이후 3개월여 만에 20%선도 무너진 것이다. 동복댐 저수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그제 광주·전남에 봄을 재촉하는 단비가 5~20㎜가량 내리긴 했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앞서 주암댐 저수율도 지난 5일 20% 아래로 떨어졌고 어제는 18.1%를 기록했다. 주암댐은 목포·나주 등 전남 11개 시·군과 광주 서·남·광산구, 여수·광양 산업단지에 수돗물과 공업용수를, 동복댐은 광주 동·북구에 수돗물을 각각 공급하고 있다.

저수율 급락은 강수량 부족 탓이다. 최근 1년간 광주의 누적 강수량은 785.9㎜로 평년의 56.9%, 전남은 954.4㎜로 평년의 66%에 머물렀다. 지금처럼 비가 내리지 않으면 주암댐은 5월 말, 동복댐은 6월 말 고갈될 것이라는 게 광주시의 관측이다. 저수율이 7% 이하로 떨어지면 광주 지역은 30년 만의 제한 급수가 불가피해진다.

물 부족이 심화되자 여수·광양 산단의 공장들도 정비 시기를 앞당겨 가동을 줄이고 있다. 모내기철까지 가뭄이 이어지면 농업용수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제한 급수를 피하려면 장마철 전까지는 물을 아껴 쓰는 수밖에 없다. 수도계량기 수압 조절과 샤워 시간 줄이기, 양변기에 페트병 넣기 등 절수 운동에 시민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물 절약 캠페인이 장기화하면서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 없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절수형 변기 교체 지원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해수담수화나 빗물 활용 등 대체 수자원 확보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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