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지지율 높이기·비윤 끌어안기·공정한 공천관리 ‘3대 난제’
국민의 힘 새 당대표 과제와 전망
전대 균열 계파 갈등 해소 급선무
친윤계 지지 당선 리더십 시험대
당정관계·대야관계 재건도 시급
2023년 03월 08일(수) 19:35
국민의힘이 8일 김기현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하면서 8개월 만에 정식 지도부 체제를 갖추게 됐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중징계로 집권 초반 여당 지도부가 붕괴된 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에 이어, 지난해 9월부터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6개월간 당이 운영돼 왔다.

김기현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과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고, 당장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전대 기간 김 대표의 ‘울산 땅’ 의혹, 대통령실 행정관의 선거 개입 의혹 등을 제기하며 당 대표가 되더라도 임기 중 비대위로 전환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안·황’ 후보는 김 후보에게 수차례 사퇴를 요구했고, 특히 안 후보는 전대 하루 전날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대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고발했다.

수사 진행 상황 등에 따른 여진이 이어질 거라 보는 이유다.

전대 과정에서 재확인된 당 주류인 친윤 그룹과 비윤계 간 계파 갈등 해소도 지난한 숙제다.

당 지도부는 그간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뛴 모두가 친윤”이라며 계파는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고민하는 과정이나 안철수·천하람 후보가 레이스를 뛰는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에 김 대표가 당직 인선 등에서 비윤계를 껴안는 탕평 의지를 보일지 주목된다. 2년 임기 김 대표는 내년 총선을 지휘하는 막중한 임무를 9맡게 됐다.

따라서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지난 총선에서 참패했던 수도권을 탈환할 토대를 닦아낼지가 김기현호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전대 과정에서 제기됐던 ‘공천 파동’ 의혹을 불식시켜야 하는 숙제도 있다.

당정 관계는 원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심’(尹心)이 김 대표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이준석 전 대표 때와는 다를 걸로 보인다.

오히려 비윤계를 중심으로 김 대표가 대통령실에 ‘종속된’ 여당 대표가 될 거란 우려가 제기됐던 만큼, ‘밀당(밀고 당기기)하는 부부 관계’라는 표현에 걸맞은 당정 관계를 정립해내는 게 당면 과제로 꼽힌다.

전대 과정에서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지지율을 ‘폭증’시켰던 김 대표가 앞으로 자신만의 리더십을 구축해 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여소야대의 불리한 지형에서 ‘대야 관계’는 난제 중 난제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기소를 기점으로 여야 관계는 이미 극한 대치로 접어든 상황이라 협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김 대표 역할은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등에 맞서 대야 투쟁을 총지휘하는 것이 될 거란 관측이 많다.

당장 민주당은 3월 임시국회 내에 이른바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 및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 도입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내년 총선 전까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3대 개혁’은 물론이고 국정 과제 입법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김 대표의 대야 관계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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