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 ‘가치만드소’, 자립의 싹 틔우다
“호남 최초 발달장애인 가족 돌봄, 경제활동 위한 특화사업장”
“다섯 팀 협동조합 설립, 스마트팜 기반 창업,자립 준비 ‘착착’”
2023년 03월 08일(수) 13:55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 ‘가치만드소’ 개소식에 참석해 스마트팜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호남권 첫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인 ‘가치만드소’의 제1호 ‘스마트팜 농장주’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돌봄 걱정 없이 경제활동을 누릴 수 있는 ‘평생 직장’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8일 광산구에 따르면 ‘가치만드소’는 지난해 9월 개소한 이후 발달장애인 가족 다섯 팀이 입주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을 통해 광산구 하남동(고봉로 126-15)에 조성된 ‘가치만드소’는 호남권 최초 발달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거점 시설이다. 지상 2층, 연면적 585㎡ 규모로 생산시설, 보육실, 교육실 등을 갖췄다.

가장 핵심인 스마트팜 식물재배실은 1~2층을 합쳐 330㎡ 규모로, 재배판을 5단으로 설치해 실 재배면적이 1650㎡(500평)에 이른다.

특히 발달장애인도 간단한 조작으로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치만드소’ 운영 기관인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입주 전부터 스마트팜 운영 교육과 기술 훈련을 받은 덕에 가족들은 빠르게 시설에 적응했다.

주 재배 품목은 샐러드에 쓰이는 프릴아이스로, 모든 재배 과정은 발달장애인 자녀와 가족으로 이뤄진 다섯 입주 팀이 맡고 있다. 이들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역할을 분담,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매달 1.5톤 안팎의 생산량을 기록 중이다.

센터는 가족이 능숙하게 스마트팜 시설을 다룰 수 있도록 돕는 한편, 가족 돌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고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심리상담도 제공하고 있다. 생산 체계가 안정적으로 정립되면서부터는 창업을 위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가치만드소’ 입주 기간은 2년으로, 졸업 이후에도 발달장애인 자녀를 돌보며 소득도 창출할 수 있는 직장을 갖는 것이 가족들의 가장 큰 목표이자 꿈이다. 기초부터 심화까지 단계별 창업보육 과정과 실무역량 강화 교육 등을 거친 가족들은 지금도 스마트팜 재배를 하면서 ‘실력’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전체 입주 가족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가치여울협동조합’ 설립까지 완료했다.

‘예비창업가’ 단계에 진입한 가족들의 다음 과제는 안정적 수익 방안 마련이다.

현재 ‘가치만드소’에서 생산한 작물은 100% 광산구 삼도동에 있는 국내 최대 샐러드 업체의 광주 지사에 납품되고 있다. 확실한 공급처를 확보하긴 했지만, 충분한 수익을 내기 위해선 다양한 사업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작물을 활용한 샐러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 출시 예정이다.

센터는 세무, 회계, 노무, 법률 등 실무지원과 함께 지원 정책 연계 등 성공적 창업을 위한 통합지원을 제공하고, 광산구는 가치만드소 전반의 안정적 운영과 홍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발달장애인 가족의 존엄한 삶, 실질적인 자립을 위해선 돌봄과 경제활동이 동시에 가능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가치만드소를 통해 누구나 일 속에서 바라던 일상, 추구하는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는 모델을 만들고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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