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양식장 집단 폐사…원인은 ‘저수온’
한파로 수온 급강화·거센 풍랑 여파로 물고기 면연력 저하
어류 양식장 261어가 중 24.5%…피해액 92억 6700만원
2023년 03월 07일(화) 18:20
/클립아트코리아
지난달부터 이어진 여수시 양식장 물고기 집단 폐사는 ‘저수온’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시는 지난 3일 ‘양식어류 폐사 관련 재해 원인규명 협의회’를 열고 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지난달 여수시 가막·여자만에 한파가 몰아쳐 수온이 급강하한데다 거센 풍랑이 겹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물고기들이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집단 폐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수시 여자만에는 지난해 12월부터, 가막만에는 지난 1월부터 저수온 특보가 내려졌으며 3개월 넘게 지속된 끝에 지난 6일 모두 해제됐다.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7일 현재 여수시로 접수된 저수온 피해는 돌산읍, 남면, 화정면, 월호동 등 64어가로, 여수시에서 운영 중인 어류 양식장 총 261어가 중 24.5%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폐사한 물고기도 345만여마리에 달해 총 92억 67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피해 어가 중 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단 2어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에 가입한 어가는 최대 시가의 90%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어가는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되는 재난지원금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여수시 261어가 중 저수온 특약 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5어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입률이 저조한 것은 저수온 피해 자체가 그다지 자주 발생하지 않는데다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는 이와 관련 어가 지원 보상액을 1억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 오는 15일까지 저수온 피해 복구 계획을 세워 전남도와 해양수산부에 보고할 방침이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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