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뛰어넘은 이탈표에 충격…이재명 리더십 타격 불가피
체포동의안 표결 이탈 40명 육박
압도적 부결 자신했던 민주당 술렁
친명-비명 당내 분란 고조 전망
지역 정치권도 정국 향방에 촉각
압도적 부결 자신했던 민주당 술렁
친명-비명 당내 분란 고조 전망
지역 정치권도 정국 향방에 촉각
2023년 02월 27일(월) 20:3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본회의장 밖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표결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찬성 139명, 반대 138명으로 가까스로 부결됨에 따라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단일대오로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던 민주당 지도부는 표결 결과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에서 나온 무더기 이탈 표에 표정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체포동의안 부결로 일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 상황을 피했지만 정치적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 대표의 향후 거취를 놓고도 민주당 내에서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 진영 간의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도 예상을 뛰어넘은 표결 결과에 놀라움을 보이면서 향후 정국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299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다. 제적 의원 297명 가운데 149명 이상의 찬성해야 되는 것이다. 이날 무기명 투표 결과는 찬성 139명, 반대 138명으로 나와 부결됐다. 무효는 11명, 기권은 9명으로 집계됐다. 충격적인 것은 체포동의안 반대표가 민주당 의석(169석)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것이다. 사실상 민주당에서 무더기 이탈 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표 의장을 포함한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5명 그리고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체포동의안에 반대했을 것으로 본다면 이탈 표 규모가 40표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표결 결과는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지난해 12월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와 상이하다. 당시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민주당 의원들의 무더기 반대표에 재석 271명 중 찬성 101명, 반대 161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된 바 있다.
특히, 예상을 뛰어넘은 이탈 표에 민주당은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표결을 앞두고 ‘단일대오’ 형성을 통해 ‘압도적 부결’을 자신해왔다는 점에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체포동의안은 부결됐기는 했지만 이탈 표가 예상을 뛰어넘어 충격”이라며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명계가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 하나 싶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비명계가 결집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보내고 있다. 비명계 진영에서도 이탈 표 규모가 예상 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 대표에 대한 당내 경고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당내 위기 상황에서 무더기 이탈 표가 나왔다는 것은 이 대표와 친명계가 성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비명 성향의 의원은 “이탈 표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도 “민주당 구성원 전체가 고민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민주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고, 검찰이 구속영장 쪼개기 청구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전개된다면 민주당이 이 대표 지키기에 당력을 집중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당장,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당내 친명 진영과 비명 진영이 정면충돌하지 않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이라는 민감한 이슈가 있다는 점에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 극렬 지지층이 반란표를 찾는다며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정치적 좌표 찍기에 나서면서 당내 분란이 더욱 커지지 않느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지지율의 향배가 이 대표의 거취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더욱 하락한다면 이 대표가 버틸 동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 예상을 뛰어넘은 민주당 이탈표가 나온 표결 결과에 표정 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114명)과 정의당(6명)은 찬성투표가 당론이었다는 점에서 이날 표결 결과는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반응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깨끗하게 사퇴하고, 사법절차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를 바란다”며 “민주당도 이 대표를 보호하려는 시도를 오늘부로 그만두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에선 전당대회가 끝나고 지도체제가 자리를 잡으면 당 지지율이 더욱 상승하는 반면,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과 당내 분란 등으로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지 않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표결에서는 ‘부결’ 또는 ‘무효’ 여부가 불분명한 두 표 때문에 개표가 1시간 넘게 지연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이날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299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다. 제적 의원 297명 가운데 149명 이상의 찬성해야 되는 것이다. 이날 무기명 투표 결과는 찬성 139명, 반대 138명으로 나와 부결됐다. 무효는 11명, 기권은 9명으로 집계됐다. 충격적인 것은 체포동의안 반대표가 민주당 의석(169석)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것이다. 사실상 민주당에서 무더기 이탈 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표 의장을 포함한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5명 그리고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체포동의안에 반대했을 것으로 본다면 이탈 표 규모가 40표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예상을 뛰어넘은 이탈 표에 민주당은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표결을 앞두고 ‘단일대오’ 형성을 통해 ‘압도적 부결’을 자신해왔다는 점에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체포동의안은 부결됐기는 했지만 이탈 표가 예상을 뛰어넘어 충격”이라며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명계가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 하나 싶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비명계가 결집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보내고 있다. 비명계 진영에서도 이탈 표 규모가 예상 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 대표에 대한 당내 경고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당내 위기 상황에서 무더기 이탈 표가 나왔다는 것은 이 대표와 친명계가 성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비명 성향의 의원은 “이탈 표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도 “민주당 구성원 전체가 고민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민주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고, 검찰이 구속영장 쪼개기 청구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전개된다면 민주당이 이 대표 지키기에 당력을 집중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당장,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당내 친명 진영과 비명 진영이 정면충돌하지 않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이라는 민감한 이슈가 있다는 점에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 극렬 지지층이 반란표를 찾는다며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정치적 좌표 찍기에 나서면서 당내 분란이 더욱 커지지 않느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지지율의 향배가 이 대표의 거취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더욱 하락한다면 이 대표가 버틸 동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 예상을 뛰어넘은 민주당 이탈표가 나온 표결 결과에 표정 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114명)과 정의당(6명)은 찬성투표가 당론이었다는 점에서 이날 표결 결과는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반응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깨끗하게 사퇴하고, 사법절차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를 바란다”며 “민주당도 이 대표를 보호하려는 시도를 오늘부로 그만두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에선 전당대회가 끝나고 지도체제가 자리를 잡으면 당 지지율이 더욱 상승하는 반면,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과 당내 분란 등으로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지 않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표결에서는 ‘부결’ 또는 ‘무효’ 여부가 불분명한 두 표 때문에 개표가 1시간 넘게 지연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