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이두영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진료과장
2023년 02월 22일(수) 23:00
천식은 공기가 출입하는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숨을 내쉴 때 들어오는 대기 중 여러 가지 자극 물질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다. 천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사회·경제적인 비용도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질병 중 하나이다.

천식은 평생 관리를 해야 하는 질환이므로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과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경에 대해 환자 본인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천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반려동물, 바퀴벌레, 음식, 직업적 특성, 유산소 운동, 비만 등이 있다. 갑작스러운 찬 공기, 황사, 담배 연기, 감기, 식품 첨가물, 스트레스 등은 천식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호흡 곤란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러한 환경들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유전적인 요인으로는 부모 모두가 천식이나 비염이 있는 경우 자식에게 천식이 생길 확률은 70%, 한쪽 부모만 있는 경우는 30%이다. 반면 부모가 모두 건강할 경우에는 3%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숨 쉴 때 특히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천명,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이다. 이 네 가지 전형적인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증상의 강도가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에 악화하면 천식을 의심한다. 천식 증상은 감기나 운동, 날씨 변화, 알레르겐 및 자극적 물질에 노출될 때 더욱 심해지며 호흡 곤란과 함께 기침과 가래 등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드물게는 쌕쌕거림이나 호흡 곤란 없이 가슴이 답답하거나 기침만 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천식 치료는 경구형 치료제와 흡입제가 있으며, 가장 중요한 약물은 흡입제다. 호흡을 통해 기관지로 직접 약물을 주입해 치료하는데, 먹는 약이 아니라 들이마시는 약이다. 피부에 염증이나 상처가 생기면 연고를 바르는 것처럼 기관지 염증에 약을 직접 뿌려준다고 생각하면 쉽다. 직접 약을 뿌려주는 만큼 경구형 치료제보다 치료 효과가 빠르고 좋으며, 전신 부작용도 적다.

천식을 치료하는 약물에는 흡입 약물과 먹는 약물이 있는데, 흡입 약물이 천식 치료에 우선적으로 권장된다. 기관지에 직접 약이 전달돼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흡입 약물로는 천식 조절제와 증상 완화제가 있다. 천식 조절제는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고 천식 발작을 예방하며, 특히 기관지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기도 변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즉각적인 기도 확장을 일으키지 않아 증상 완화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증상 완화제는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을 때 응급 약물로 사용하는데 증상 완화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반면, 근본적인 치료 약물은 아니기 때문에 증상 완화제만 계속 사용하면 천식은 계속 악화된다.

흡입제는 크게 두가지로, 기도 내 염증을 조절하는 흡입 스테로이드제와 기도를 확장시키는 기관지 확장제인 베타2 항진제다. 스테로이드제는 주로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중등증 이상의 천식에서는 매일 규칙적인 사용을 권장하며, 그 치료 효과가 우수해 모든 단계의 천식에서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천식은 만성질환이므로 기관지 염증이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장기간 사용해야 하고, 꾸준한 관리를 해야 한다.

천식은 증상이 좋아졌다고 병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평생에 걸쳐 관리하고 조절해야 하는 질환이다. 현재 증상이 호전됐어도 실제로 기관지에서는 염증이 지속되고 있어, 치료를 중단하면 염증이 악화되고 증상이 다시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기관지 염증이 지속되면 기관지 변형을 초래해 폐 기능을 더욱 떨어뜨리고 이후에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상태가 되므로, 치료의 중단은 본인이 결정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의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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