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국회 정치·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는 각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며 격한 신경전을 펼쳤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이재명 대표를 당 대표로 예우하지 말고 체포 영장을 발부해서 강제 수사해야 한다고 본다. 이 대표를 구속 수사할 건가’라고 질문했고, 한 장관은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고요. 법에 따라서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거라고 생각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장외 투쟁에 나선 것을 두고 “정치가 국민을 지키는 도구여야지, 수사를 받은 정치인을 지키는 도구가 돼선 안 된다”는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3년 이상 국가적으로 극심한 갈등과 소모적인 논란을 일으켰던 조국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되려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개인 비리 수사를 두고 이 대표는 정치보복으로, 야당은 검사 독재라고 비난하면서 국민을 갈라치기 시작했다”고 이 대표와 민주당의 장외 집회를 강력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한 장관에게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그건 지난 정부에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 수사 지휘권을 발동하면서 집중적으로 2년 동안 수사했다”며 “그럼 그때 왜 기소 안 했겠느냐”고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아주까리 기름을 먹냐. 왜 이렇게 깐족거리냐”며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도 거론됐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최근 윤 대통령이 집권 여당 대표를 누구를 시킬 것인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한덕수 총리는 “제가 알고 있기로 윤 대통령의 생각은 당의 문제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역술인으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실 및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도 거론됐다. 한덕수 총리는 천공 관련 의혹에 대한 송갑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보고 받았다”고 답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관련자들도 얘기했고 경호처도 분명히 입장을 밝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혹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게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