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모 신임 광주문인협회장 “회원간 화합·시민과 문학 정서 공유”
원고료 지급 상향 등 공약 이행
고령화 따른 젊은 문인 유입책 마련
창작지원금 소외 없게 제도 개선
2023년 01월 15일(일) 19:05
“광주문인협회(광주문협)를 지금보다 더 나은 단체로 발전시키기 위해 회원 간 소통에 초점을 두고 협회를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신임 광주문협 회장으로 선출된 이근모 시인<사진>은 인터뷰에서 “단체를 화합의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시민들과 함께 문학의 정서를 공유하는 생산적인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 기쁨에 앞서 단체 대표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향후 임원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배치해 효율성과 화합을 감안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작품 발표 기회 확대와 원고료 지급 상향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문협의 기관지 ‘광주문학’ 원고료를 현행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하고 발행도 현행 계간에서 격월간으로 늘린다는 계획이 그것이다.

현재 광주문협에 등록된 회원은 729명이다. 65세 미만이 180여 명, 65세 이상 80세 미만이 380여 명, 80세 이상이 170여 명으로 고령화 된 단체라 할 수 있다. 물론 물리적인 나이로 고령화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면은 있다. 작품에서 언술되는 사유의 표현이 청년의 인식과 사유라면 그것은 ‘젊은 작가’의 작품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관점에서 고령화는 문협의 활성화 측면과 직결된다. 이 회장은 “회원간 소통과 정서 공유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며 “한편으로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가상공간을 매개로 작품을 발표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문학인들이 협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시 말해 유입 방안도 필요하다. 그는 가상공간에 작품을 탑재하면 이를 QR코드화 해 스마트폰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기관지는 위탁 출판의 동인지 성격을 띄고 있었지만 향후에는 자체 출판으로 전환해 신인 작가 등단 및 회원 가입과의 연계도 모색할 방침이다.

“좋은 작품 생산은 문학상 제도 활성화와 관련이 있지요. 문협 자체 문학상을 비롯한 외부 문학상과의 연계를 토대로 문학상 신설 또는 유치 등도 고려할 부분입니다. 좋은 작품을 쓴 회원에게 적절한 시상과 홍보가 이루어질 때 선순환이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이 회장은 창작 지원과 관련해서도 개선 방향을 이야기했다. 중복 지원과 같은 폐단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좁은 지역에 ‘문화의 파벌주의’ 같은 보이지 않는 집단이 형성돼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점입니다. 무엇보다 창작지원금 대상에서 수혜자에게 중복 지원하는 폐단은 없어져야 합니다. 소외된 문학인이 수혜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개선책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 신임회장은 교육행정공무원(부이사관)으로 퇴직했으며 조선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월간 ‘문학공간’에 시로 등단했으며 광주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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