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아 초대전, 모진 여름 견뎌낸 황금빛 들판 채운 ‘벼’
6~30일 화순 소소미술관
![]() ‘golden rice 3’ |
추석 즈음, 고향 진도로 향하는 차창 밖으로 노랗게 물든 벼가 보였다. 가을 벌판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벼들은 그의 눈에 “풍요롭고 복되게 마구 출렁거렸”고, 힘들고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됐다. 그는 문득 “우리 세상이 이렇듯 풍요로워서 모든 것을 나누고 베풀수 있는 삶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작품 속에 담아내자 싶었다.
정순아 작가 초대전이 6일부터 30일까지 화순 소소미술관(도곡면 원화리 304)에서 열린다. 정 작가는 황금들판의 ‘벼’를 소재로 한 판화 작품 24점을 선보인다.
전시제목 ‘득의지추(得意之秋)’는 ‘바라고 뜻하는 바가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자성어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정체됐지만, 모진 여름을 견뎌낸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든 것처럼, 희망을 잃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 작은 씨앗이 벼가 되고, 쌀이 돼 우리 밥상으로 오르는 과정을 떠올려 보면 수긍이 간다.
정 작가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이후 유화와 아크릴 작업을 하기도 했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붓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담아내는 ‘판화’에 마음을 빼앗겼고, 대학원에서 판화를 공부한 후 지금은 판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거친 목판을 다듬어 색을 입히고 하얀 종이 위에 찍어내는 과정은 힘들지만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노란색 벼들의 집합과 벼를 베어낸 공간이 다양한 대비를 이루며 다채로운 판화 작품이 탄생했다. 마치 트랙터가 벼를 수확하듯, 그의 칼이 지나간 길은 리드미컬한 화면을 만들어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자연스러움이 만들어낸 조형성도 눈길을 끈다.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정 작가는 지금까지 14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제아트페어, 단체전, 교류전 등에 90여회 참여했다. 한국목판화협회, 광주판화가협회, www.현대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전시제목 ‘득의지추(得意之秋)’는 ‘바라고 뜻하는 바가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자성어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정체됐지만, 모진 여름을 견뎌낸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든 것처럼, 희망을 잃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 작은 씨앗이 벼가 되고, 쌀이 돼 우리 밥상으로 오르는 과정을 떠올려 보면 수긍이 간다.
정 작가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이후 유화와 아크릴 작업을 하기도 했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붓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담아내는 ‘판화’에 마음을 빼앗겼고, 대학원에서 판화를 공부한 후 지금은 판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정 작가는 지금까지 14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제아트페어, 단체전, 교류전 등에 90여회 참여했다. 한국목판화협회, 광주판화가협회, www.현대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