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작가와 함께하는 광주신세계갤러리 연말 기획전
김상연·김은경·윤상하 등 6명
2022년 12월 12일(월) 20:05
이정록 작 ‘LUCA’
‘익숙한 것에서 새로움을 찾다.’

올 한해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해온 신세계 갤러리가 연말 기획전(2023년 1월9일까지)을 준비했다.

‘Pictures’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표현매체를 통해 새로움을 찾아가는 지역 작가 6명을 초대했다.

각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신만의 예술언어를 찾으려 애쓰는 건 작가의 숙명이다. 특히 끊임없이 사유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만들어낸 작품을 고정화된 장르로 풀어내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장르 속에서 재해석해내는 과정은 관람객에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 작가의 독창적 이미지가 회화, 판화, 사진, 애니메이션, 영상, 조각, 설치 등 각양각색의 매체로 표현된 현장을 만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 영상에서 시작해 회화, 설치, 조각으로 확대되고, 회화와 사진 속 이미지가 영상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김상연 작가는 회화 작품 ‘나를 드립니다’, 영상 작품 ‘생활지음’을 통해 세상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목조각 설치작품도 전시중이다.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김은경 작가는 ‘Sit on the fense’를 통해 환경을 둘러싼 의문과 불안감을 이야기한다. 모순이 가득한 불완전한 상황과 더불어 환경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회복과 극복을 꿈꾸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작가 이정록은 제주도에서 ‘생명나무’ 작업 중 듣게 된 흰사슴에 대한 설화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고대부터 광범위한 지역에서 사슴 뿔이 신의 뜻을 감지하는 신성한 매개체로 여겨졌다는 사실에 마음을 빼앗긴 그는 신비로움을 느꼈고, ‘LUCA’ 시리즈를 진행했다.

윤상하 작가의 ‘Dream land’는 도시개발과 노후화로 폐장된 놀이공원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본연의 모습을 상실해가는 환상의 세계에 몰래 등장해 놀이기구를 즐기는 아이들이 보인다.

정덕용 작가는 우리가 느끼는 ‘연민’의 형태에 대해 생각하고 의문을 가지며 작업했고, 그 소재로 거미줄에 갇힌 벌레를 생각했다. 작품은 영상과 사진으로 전시된다.

이이남 작가는 에드워드 호퍼의 ‘바다가 보이는 방’과 ‘밤샘하는 사람들’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를 전시중이다.

광주신세계는 이이남 작가와 협업, 백화점 본관 외벽을 가득 채운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1월2일까지 오후 6시~밤 10시)도 운영중이다.

‘앨리스 인 신세계(ALICE in SHINSEGAE)’를 주제로 건물 외벽을 활용해 한 편의 동화 같은 콘텐츠를 선보인 작품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티브를 따 토끼를 따라 선물상자 가 된 신세계백화점을 여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5분 50초간 진행되는 영상에서는 앨리스의 토끼가 거대한 선물상자 안으로 들어가 겨울동화 풍경 속에서 고흐 등 명화 속 인물을 만나는 마법의 판타지가 펼쳐진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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