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문화는 인류 위기서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가치있는 보고”
신안서 ‘세계섬문화다양성 포럼’
세계 회원국 ‘신안 의정서’ 채택
섬 문화 다양성·발전 방안 모색
2022년 12월 08일(목) 20:20
8일 오후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2 세계섬문화다양성 포럼’에서 박우량 신안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섬문화는 인류에게 닥친 각종 위기 앞에서 가장 먼저 지켜내야 할 가치있는 보고(寶庫)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섬이 많은 ‘1004섬’ 신안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섬문화를 공유하고 우수한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 그리고 기후위기라는 공통적 어려움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모색했다.

신안군은 8일 신안 자은도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에서 행사를 공동주최한 박우량 신안군수, 국회 섬발전연구회, 태평양 관광기구(SPTO) 관계자를 비롯, 오동호 한국섬진흥원 원장, 구스데 나마루파 발리 바둥주 관광청장, 욜란다 페르도모 스페인 마드리드관광청 국장, 제리 브런트 주 사모아 대한민국 명예영사, 하이메 알레한드레 주한 스페인대사관 관광영사, 드웨인 벤틀리 사모아관광청 총괄국장, 미카일 토노글로 전주대 호텔관광학과 교수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2 세계섬문화다양성 포럼’을 개최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신안군과 국회 섬 발전 위원회, 태평양 관광기구와 한국섬진흥원, 학계 그리고 스페인과 사모아, 인도네시아, 그리스 등 해외 전문가들이 섬 문화 다양성의 재발견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연대의 노력 등 섬이 나아갈 방향을 공유했다.

이번 포럼은 오는 2023년 10월 ‘섬, 대한민국 문화 다양성의 보고’를 주제로 열리는 ‘2023 대한민국문화의 달’을 위한 사전 국제 행사로 신안이 세계인이 모여 섬 문화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제안해 마련된 자리다.

특히 이날 포럼은 ‘2022 섬문화다양성 신안 의정서’를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의정서 채택으로 신안이 세계 섬 문화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기초지자체가 주최하는 포럼에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해양수산부 등 4개 중앙부처가 공동 후원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포럼은 ▲섬 문화 다양성 ▲지속가능 관광 ▲기후위기 대응 등 3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번째 섹션 발제자로 나선 ‘트레거 알본 이쇼다’ 주한 마셜제도 대사는 ‘우리가 꼭 지켜야 할 가치들’을 주제로, 섬 주민 스스로가 각 섬의 고유한 가치를 깨닫고 섬 다양성에서 그 가치가 중요한 존재임을 상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류는 해양 관리인이자 보호자로 연대를 통해 섬 보존을 위해 함께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속가능한 관광’ 섹션 발제자로 나선 ‘욜란다 페르도모’ 스페인 마드리드관광청 국장은 “과거의 것을 평가절하하기 보다는 전통을 보다 강조해야 한다”며 “관광객은 현지만의 특색을 원하고 있어 어업과 같은 과거의 것을 관광상품 개발에 포함시키고, 구체적인 미식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기후위기 대응’에 기조 발제자로 나선 ‘히아메 알레한드레’ 주한 스페인 관광영사는 관광지로 떠오르면 발생할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한 사례와 그 대응책에 대해 제언했다. 그는 “관광발전으로 섬 고유의 문화가 변질되거나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며 “원주민들의 삶이 개발로 영향받지 않고 개선돼야 하며, 생애주기 관리와 책임있는 에너지 소비로 지속가능한 섬 관광 형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각 섹션 마다 다양한 사례발표도 이어졌다.

포럼을 마무리하며 행사 참가자들은 포럼 조직위원회에서 제안한 ‘2022 퍼플섬 의정서’를 채택했다. 섬 의정서는 ‘세계 섬문화다양성 네트워크’를 조직해 세계 섬문화를 창의적으로 소개하는 장을 마련할 것과 ‘지속가능한 관광’의 모범사례를 공유, 논의하고 ‘섬 기후변화 위기대응 협의체’를 구성해 현 상황을 타개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담았다. 이를 위한 실천과제로 ‘세계 섬문화다양성네트워크’ 사무국을 신안에 설치하는 안과 매년 포럼, 전시 공연 등을 소개하는 장을 연 1회 이상 만들 것 등에 대해 의견을 함께했다.

포럼 조직위원장인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금까지 신안군은 국내 최초·최고가 아닌 세계 최초·최고를 지향해 ‘지역(local)이 곧 세계(global)’임을 생생한 사례로 증명해왔고, 오늘 포럼에서 세계인에게 그 내용을 소상하게 알렸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전 세계 섬문화 다양성을 알리며 보존하고, 함께 지속가능발전을 일궈가는 중심으로 신안을 우뚝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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