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 줄게 ‘새 식구’ 다오…‘新강진 시대’ 건설
신규마을 조성·빈집 리모델링 2000세대 인구 유입 박차
병영면 마을 호텔·불고기 파티 MZ세대 ‘군침’
병영시장 청년 창업…농협창고 주민 문화공간
독신자·은퇴 여성 목회자 위한 금곡마을
농어촌 유학·푸소 체험 등에 농가 활용
2022년 09월 12일(월) 17:15
사적 제397호로 지정된 병영면 강진 전라병영성 남문 일대.
강진군이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생기를 잃어가는 농촌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적극적인 인구 유입을 위해 신규 마을 조성과 빈집 정비에 나선다.

강진군은 민선 8기 신(新)강진시대의 핵심 목표인 강진 인구 5만명 시대 달성을 위해 신규마을 조성 1000세대, 빈집 리모델링 1000세대 등 총 2000세대의 전원주택을 조성해 도시민 인구 유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11월까지 적정 위치 및 빈집 리모델링 조사, 전원주택 조성 대상지 타당성 검토, 지역 정착 촉진을 위한 강진군 프로그램과 연계 방안 등에 대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기본 계획 용역 결과 수립 후 신규마을 대상지를 선정하는 한편 빈집을 전수 조사한 후 리모델링 대상지를 선정하고 공사비용을 지원해, 건물 소유자와 장기 임대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규마을 조성 중 일부는 올해 8월부터 군동 금곡마을 인근의 20세대를 ‘독신자 및 여성’을 위한 단지로 조성하고, 이 중 10세대는 은퇴한 여성 목회자를 위한 주택으로 100%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주 거주자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해 가로등, CCTV 설치 등 범죄로부터 특별히 안전한 주거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신규 마을은 한 마을에 50~100세대 규모로 조성 예정으로 이는 당초 10~15세대에서 대폭 늘어난 규모이다. 군은 단지 내 도로 및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까지 지원한다.

현재 신전면 수양, 도암면 지석, 작천면 학동, 군동면 문화마을 인근에 신규 마을 4개소가 조성됐으며, 강진읍 목리에 10세대, 군동면 금곡마을 인근 10세대, 대구면 남호마을 인근 15세대 등 총 40여 세대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군은 신규마을을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푸소 체험 및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등 강진군의 대표 생활 관광 상품의 운영 농가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소득 창출을 유도한다. 농촌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은퇴자 등이 강진의 ‘새 식구’로 정착할 수 있게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빈집의 상태에 따라 공사비용을 지원하고 건물 소유주와 7년~10년간 장기 임대계약을 추진하는 빈집 리모델링 사업은 리모델링 완료한 주택이나 조립식 주택을 농촌 유학생과 가족 등 이주 희망 주민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해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 등 지역 내 안정적인 교육 환경 조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작천면의 구상마을, 죽산마을, 하평마을의 빈집 3채 리모델링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를 통해 3가구 7명이 다음 달에 입주할 계획이다. 이 중 초등학생 4명은 작천초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그동안 군에서는 농어촌개발추진단과 총무과 등 관련 부서의 지속적인 회의를 거쳐 사용 가능한 빈집을 발굴하고 빈집 1개소당 3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직접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민선 8기의 비전은 ‘일자리와 인구가 넘치는 新강진시대 건설’로 전원주택 2000세대 조성은 기존의 체류형 농촌관광을 넘어서, 다양한 계층이 강진에서 자리 잡고 살아가는 ‘농촌으로의 장기 유턴’을 현실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라병영성 주변에 자리한 배진강 저수지 홍련.
군은 이와 함께 병영면 도시재생사업 현장에 MZ세대 유튜버를 초청해 자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7월 8일, 전국 시골의 리모델링 주택등을 소개하는 ‘오지는 오진다’로 유명한 유튜버 김현우 대표와 (주)돌빛나무 최현잔 대표 등은 군 관계자와 함께 병영면 도시재생 사업지를 방문하고 현장자문을 했다.

강진군과 유명 유튜버와의 이번 콜라보는 민선 8기의 SNS 적극 활용 방침에 따라 추진됐으며 유튜브 ‘오지는 오진다’ 강진 병영 소개편은 게재 이틀 만에 조회수 5만회를 넘어서며 주목을 끌었다.

자문단은 사업의 핵심 지구인 한골목길 ~ 마을호텔 ~ 병영DIT(Do It Together)센터(옛 양곡창고 3개동) ~ 병영시장 순으로 둘러보았다.

병영 마을 호텔은 현재, 부지 매입이 완료된 상태로 3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호텔의 본부 격인 숙박동(4실)을 신축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통해 빈집 40동을 리모델링해 마을 호텔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옛 농협창고 3개 동을 매입해 조성하는 DIT센터는 주민 문화, 편의 공간 등을 마련하고, 병영시장의 옛 점포들을 리모델링해, 청년 창업 플랫폼과 청년 창업 가게 3곳을 구축한다.

병영시장과 불고기거리 활성화를 위해 지역 축제인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 사업도 준비 중이다. 부지 매입은 마무리되었으며, 사업비는 41억 7000만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군은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군의 인구 유입을 위한 해결책으로 ‘전원주택단지 2000 세대’ 조성을 위해 먼저 농어촌정비법 제 64조와 빈집 및 소규모 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제4조를 근거로 다음 달 기본 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군은 가장 트렌디한 홍보 방법에 주목하고, MZ세대의 시선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접근하기 위해 현장 자문을 추진했다. 특히 4차산업혁명의 특징인 초연결성과 지능에 주목해, 작은 도시 강진의 기회를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주거, 교통 문제와 함께 국토균형발전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강진의 빈집 리모델링과 신규 주택 조성을 통해, 도시민들의 다양한 수요와 적절히 매칭된다면 민선 8기 신강진 시대의 핵심 목표인 강진 인구 5만명 시대 달성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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