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때 이른’ 식목일 행사 이유 있었네
꿀벌 개체수 급감 대응 밀원수 12㏊ 규모 조성
양봉농가 지원 박차…7억 투입 지원사업 추진
2022년 03월 28일(월) 00:30
장성군 관계자와 주민들이 용동마을에서 아까시나무를 심고 있다.
위기를 겪을 때마다 추진되는 장성군의 듬직한 지원은 쌀 농가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꿀벌 개체수 급감으로 경영난에 놓인 양봉농가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군이 주도한 ‘때 이른’ 식목일 행사도 실의에 빠진 양봉농가를 위한 지원책의 일환이다.

군은 지난 16일 북하면 성암리 용동마을 인근에서 때 이른 식목일 행사를 가져 지역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군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해 식목일보다 20일 가량 앞당겨 행사를 했다고 했지만 때 이른 이번 행사가 주목받은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식재 수종이 아까시나무였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150여 명의 마을주민들과 군 공무원들은 3만 3000㎡ 부지에 1년생 아까시나무 3000주를 심었다.

아까시나무는 대표적인 밀원수다. 벌들이 꿀을 모으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되어준다. 군이 아까시나무를 심은 이유는 꿀벌 개체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양봉농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꿀벌 개체수 급감으로 대다수의 양봉농가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장성군의 피해도 상당하다. 군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전체 개체수인 1만 60군 가운데 60%에 해당되는 6100군의 꿀벌이 사라졌다.

장성군은 양봉농가 지원에 7억 1000만원(국·도·군비 및 자부담 포함)을 투입해 10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봉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와 꿀을 모으는 작업에 필요한 차밀대차를 지원하고, 맞춤 구제약품을 보급해 응애 노제마 등 주요 질병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우수봉군을 선정해 다각도로 지원하고, 양봉·사양 관련 기술교육 실시로 양봉농가의 전문성을 높여갈 방침이다.

식재 행사가 열린 용동마을을 포함해 약 12ha(북하면 10ha, 삼계면 1.8ha) 규모로 아까시나무를 식재하는 등 채밀 기반도 든든하게 조성한다.

군의 신속한 지원에 힘입어 경영난에 놓였던 농업인들도 크게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유두석 장성군수는 “유럽에서는 꿀벌이 소, 돼지처럼 중요한 가축으로 취급된다”면서 “양봉농가 지원을 통해 장성군 농업 전체를 살린다는 생각으로 ‘꿀벌 모시기’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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