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별들과 전국 배구 팬들 광주서 함께 즐겼다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려
2850명 관중석 가득 채워
승패 떠나 축제의 한마당
2022년 01월 23일(일) 20:35
김연경(왼쪽에서 아홉 번째)과 한국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 선수들이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에서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선수단에게 유니폼과 꽃다발을 전달한 뒤 프로배구 발전을 기약하고 있다.
V리그 스타들과 전국 배구 팬들이 광주에서 한 마음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 한국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이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번 시즌 올스타전은 광주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AI페퍼스 창단을 축하하는 뜻에서 광주 페퍼스타디움을 무대로 삼았다. 관중 2850명이 페퍼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코로나19 여파로 2018-2019시즌 이후 3년만에 열린 올스타전, 이날은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오랜 갈증을 풀어주는 축제의 장이 됐다.

◇축제로 선수와 팬 ‘일심동체’

경기에 앞서 팬들을 위한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가 진행됐다. 임동혁(대한항공)과 임성진(한국전력), 김희진(IBK기업은행),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출연해 팬들의 소원을 들어줬다.

김희진과 박정아는 사투리 및 반말로 서로 새해 덕담을 나눴고, 임동혁은 애교 3종 보여주기, 임성진은 이온음료 광고 따라하기를 선보였다. 이들은 현장에서 추가로 소원을 받아 ‘제로투’, ‘넥스트 레벨’, ‘롤린’ 등 춤을 추며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2021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댄스 퍼포먼스 그룹 ‘홀리뱅’의 공연도 이어졌다.

또 지난 22일 광주 송정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올스타 선수들의 깜짝 이벤트도 영상으로 돌아봤다. 선수들은 송정초의 노후된 물품 보관실을 페인트칠하고 새로운 락커와 냉장고를 선물했으며, 올스타전 초대권과 친필 사인 굿즈 등이 담긴 선물 패키지를 전달했다.

V리그 올스타전에서 김연경이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 몬트리올 올림픽 레전드 선수단에 감사의 선물을 전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깜짝 손님 김연경도 광주를 찾았다. 김연경을 비롯한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은 ‘코트 위의 여우’ 유경화, ‘날으는 작은 새’ 조혜정 등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을 만나 유니폼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몬트리올 올림픽 대표팀은 대한민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던 팀이다.

또 걸그룹 ‘이달의소녀’의 츄도 특별 출연해 선수들과 경기를 함께하기도 했다. 츄는 서브에이스를 성공하며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최애’ 선수들의 활약, 보는 맛 ‘톡톡’

올스타전 팬 투표 최다 득표자를 위한 시상식에는 9만 9502표로 올스타전에 10번째 출전한 신영석(한국전력)과 11만 3448표로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한 김희진이 등장했다. 신영석은 “얼굴로 배구하지 말자는 게 좌우명”이라며 관중석을 웃음바다에 빠뜨렸으며, 여자부 최다 득표를 얻은 김희진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역대 최다 득표도 해 좋다”며 팬들에게 ‘하트 3종 세트’와 함께 감사를 전했다.

올스타전 대표 이벤트 ‘스파이크 서브 킹&퀸 콘테스트’도 인기가 뜨거웠다. 1대 1 토너먼트 방식으로 가장 빠른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한 선수를 가리는 이벤트다.

이소영(KGC인삼공사)은 91km/h 강속구로 스파이크 서브 퀸 자리에 올랐다. 신인 정윤주(흥국생명)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장충동 폭격기’ 모마(GS칼텍스)의 95km/h 서브를 98km/h 서브로 뒤집으면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한비는 김희진을 누르고 4강전에 올랐으나, 정윤주에게 패했다.

스파이크 서브 킹은 조재성(OK금융그룹)이 차지했다. 조재성은 121km/h 불꽃 서브를 꽂아넣어 임성진의 114km/h 서브를 가볍게 눌렀다.

V리그 올스타전에서 K스타 팀 선수들이 득점 후 춤을 추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승패 떠나…함께 즐기는 한마당

경기는 K스타 팀과 V스타 팀의 대결로 세트당 15점씩 3세트로 진행됐으며, 1세트는 여자부, 2세트 혼성, 3세트 남자부 순서로 이뤄졌다. 올스타로 선정된 AI페퍼스 엘리자벳과 이현은 V스타 팀으로 함께 출전했다.

K스타 팀이 2-1(15-14, 10-15, 15-12)로 세트스코어를 많이 가져갔으나, 우승은 총 득점 수가 더 높은 V스타 팀의 차지가 됐다. 하지만 팬들은 승패를 떠나 선수들과 함께하는 광주에서의 순간을 즐겼다.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득점 직후 준비해 온 댄스와 퍼포먼스 등 각종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숨겨 왔던 끼를 마음껏 드러냈다.

엘리자벳이 티아라를 쓰고 요술봉을 흔들며 귀여움을 뽐내면, 케이타(KB손해보험)는 ‘저질댄스’를 추며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지윤(현대건설)은 스냅백 모자를 쓰고 ‘깡’ 댄스를 선보였고, 이다현(현대건설)은 강성형 감독을 코트로 불러 한바탕 춤판을 벌였다. 조재영(대한항공)은 별명인 ‘조자룡’과 걸맞게 장난감 칼로 분장하고 서브를 넣고, 러셀(삼성화재)은 문성민(현대캐피탈)과 마주보며 ‘푸쉬업 대결’ 한판을 벌였다.

임성진이 볼에 얼굴을 맞고 쓰러지자, 토미 코치가 놀리듯 ‘얼굴 터치’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폭소가 터져나왔다. 또 V스타 팀 대신 심판진이 코트를 채워 현역 프로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우승팀인 V스타팀을 대표해 케이타와 엘리자벳이 시상대에 섰다. 세리머니상은 넘치는 끼로 시선을 모은 케이타와 매 득점 순간 아낌없이 춤 실력을 뽐낸 이다현에게 주어졌으며, 오늘의 플레이(Play of the day) 상은 김해란에게 전해졌다. 남녀 MVP는 각각 임성진과 이소영이 차지했다.

한편 이날 도드람양돈농협은 경기 시작 전 소외 계층을 위한 기부금을 광주시에 전달했으며,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시즌 우승팀인 대한항공과 GS칼텍스의 후원을 받아 초·중등 학생 베스트6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사진=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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