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운 초대전, 유리 오브제 너머 아름다운 우주
26일까지 신세계미술제 대상
2021년 10월 19일(화) 23:50
최종운 작 ‘Beyond the Space 2021’(부분)
갤러리 입구 가림막을 열고 들어서면 어두운 실내 공간에서 잔잔한 음악이 들려온다. 사방 벽면에 쏟아지는 빛의 형상들은 음악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리로 만들어진 오브제를 통과한 다양한 빛의 형상은 수없이 모양과 색을 바꾸며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제21회 신세계미술제 대상 수상작가 최종운 초대전이 오는 26일까지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최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에 과학·기술을 결합, 관람객들과 상호작용하는 작품들을 줄곧 선보여 왔다.

‘Beyond the Space 2021’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유리 오브제로 다양한 빛깔과 형상의 우주를 표현한 체험형 전시다. 최 작가는 일상에서 수집된 유리로 만들어진 오브제들에 빛을 투과해 각각의 오브제들이 갖고 있는 형형색색의 빛깔과 무늬를 만들어냈다. 작품에 나타나는 불빛 하나 하나는 하늘의 은하수를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재즈피아니스트 임인건이 작곡한 음악 ‘같은 시간, 다른 공간’이 전시장을 가득 채워 마치 새로운 미지의 공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어둠 속에서 빛의 움직임과 함께 흘러가는 음악은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며 색다른 느낌을 전한다.

최 작가는 지속적인 사회 발전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고요한 긴장’ 관계에 줄곧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신작은 팬데믹의 시간을 거쳐오는 동안 우리가 주변환경을 재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어떤 태도를 보여야할 지 질문을 던진다.

나주 출신인 최 작가는 중앙대 조소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 슬레이드 예술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김세중미술관, 스페이스 캔 북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제30회 김세중 청년조각상을 수상했다.

한편 1996년부터 열리고 있는 신세계미술제는 지난해부터는 수상작가들이 개인전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 시상금 이외에 창작지원금을 추가 지급해왔고, 최 작가가 그 첫 주자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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