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경선 이후-홍행기 정치부장 겸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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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지역 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돌면서 최종 대선후보의 윤곽도 서서히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이를 지켜본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이제 ‘호남경선 이후’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하다. 민주당이 내년 3월 9일 치러질 대선에서 야당을 제치고 확실한 승리를 이루기 위해서는 본선 준비와 함께, 어느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든 “네거티브 선거전 등으로 인해 무너져 내린 ‘원팀 정신’ 재가동이 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본선 대비 다시 ‘원팀 정신’으로
민주당은 지난 9월 4일 대전·충남 경선을 시작으로 오는 10월10일 서울 경선에 이르기까지 11개 지역 순회 경선과 세 차례의 슈퍼위크를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지난 주말과 휴일 광주·전남 및 전북을 대상으로 한 호남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벌써 절반이 넘는 6개 지역 경선이 끝난 상태다. 슈퍼위크 역시 지난 12일 1차가 치러진 데 이어 내달 3일과 10일 한 차례씩 두 번의 슈퍼위크만 남아 있다.
현재 1차 슈퍼위크까지 진행된 경선 결과로만 보면, 승부는 이재명 경기 지사에게 많이 기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5일과 26일 마무리된 ‘호남 지역 경선’까지 이 지사는 누적 득표수 34만1858표로 과반이 넘는 53.01%의 득표율을 기록함으로써 ‘대세론’을 굳건히 이어 가고 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22만2353표를 얻어 34.48%의 득표율로 1위인 이 지사에 11만9505표 차이로 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순회 경선이 진행될 제주, 부산·울산·경남, 인천, 경기, 서울 지역이 대체로 이 전 대표보다는 이 지사가 강세를 보여 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대세론’을 극복하기엔 현실적으로 다소 버거워 보인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또 결선투표가 이뤄지기 위해선 2위 후보와 함께 나머지 후보들도 최대한 득표수를 끌어올려야 하지만, 현재로선 김두관 후보가 사퇴한 데다 3위인 추미애 후보와 4위인 박용진 후보의 득표율도 10.60%와 1.23%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이 지사가 ‘과반 득표율’을 유지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최종 후보가 누구로 결정되든 결국 관건은 민주당이 선출한 본선 후보가 내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정권 재창출’보다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6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6%가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를 선택한 반면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을 선택한 응답자는 38.5%에 그쳤다. 이러한 점은 민주당이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 결선투표 쉽지 않은 상황
호남 지역민들도 바로 이 지점을 염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하다. 지금처럼 순회 경선이 검증과 네거티브의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후보들 간, 지지자들 간 불편한 감정과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게 파인다면 야당과의 본선 대결에서 ‘원팀 구성’에 실패, 선거 전략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크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최근 전국적인 이슈로 확산하고 있는 ‘대장동 논란’처럼 여당이나 특정 후보에 대한 야권의 공격이 거세질 경우, 모든 후보와 지지자들이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과 함께 쏟아지는 의혹을 해소하려는 공동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이제 이틀 뒤면 제주 지역 순회 경선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 인천 그리고 2차 슈퍼위크가 잇따라 진행된다. 특히 이번 2차 슈퍼위크는 50만 명 규모의 선거인단이 각기 한 표를 행사한다는 점에서 본선으로 직행할 후보가 사실상 결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런 만큼 이제는 시선을 본선으로 돌려야 할 필요가 있다. 건곤일척의 승부가 펼쳐질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 정도뿐이다. 민주당 내 모든 후보와 모든 지지자들의 원팀 정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redplane@kwangju.co.kr
민주당은 지난 9월 4일 대전·충남 경선을 시작으로 오는 10월10일 서울 경선에 이르기까지 11개 지역 순회 경선과 세 차례의 슈퍼위크를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지난 주말과 휴일 광주·전남 및 전북을 대상으로 한 호남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벌써 절반이 넘는 6개 지역 경선이 끝난 상태다. 슈퍼위크 역시 지난 12일 1차가 치러진 데 이어 내달 3일과 10일 한 차례씩 두 번의 슈퍼위크만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순회 경선이 진행될 제주, 부산·울산·경남, 인천, 경기, 서울 지역이 대체로 이 전 대표보다는 이 지사가 강세를 보여 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대세론’을 극복하기엔 현실적으로 다소 버거워 보인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또 결선투표가 이뤄지기 위해선 2위 후보와 함께 나머지 후보들도 최대한 득표수를 끌어올려야 하지만, 현재로선 김두관 후보가 사퇴한 데다 3위인 추미애 후보와 4위인 박용진 후보의 득표율도 10.60%와 1.23%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이 지사가 ‘과반 득표율’을 유지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최종 후보가 누구로 결정되든 결국 관건은 민주당이 선출한 본선 후보가 내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정권 재창출’보다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6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6%가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를 선택한 반면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을 선택한 응답자는 38.5%에 그쳤다. 이러한 점은 민주당이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 결선투표 쉽지 않은 상황
호남 지역민들도 바로 이 지점을 염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하다. 지금처럼 순회 경선이 검증과 네거티브의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후보들 간, 지지자들 간 불편한 감정과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게 파인다면 야당과의 본선 대결에서 ‘원팀 구성’에 실패, 선거 전략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크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최근 전국적인 이슈로 확산하고 있는 ‘대장동 논란’처럼 여당이나 특정 후보에 대한 야권의 공격이 거세질 경우, 모든 후보와 지지자들이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과 함께 쏟아지는 의혹을 해소하려는 공동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이제 이틀 뒤면 제주 지역 순회 경선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 인천 그리고 2차 슈퍼위크가 잇따라 진행된다. 특히 이번 2차 슈퍼위크는 50만 명 규모의 선거인단이 각기 한 표를 행사한다는 점에서 본선으로 직행할 후보가 사실상 결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런 만큼 이제는 시선을 본선으로 돌려야 할 필요가 있다. 건곤일척의 승부가 펼쳐질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 정도뿐이다. 민주당 내 모든 후보와 모든 지지자들의 원팀 정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redplan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