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 승리 … 본선 직행 ‘파란불’
‘절묘한 호남 표심’ 광주·전남 이낙연 122표 차 신승, 전북 이재명 압승
대장동 논란 대세에 큰 영향 없어 … 이낙연 ‘호남 대반전’ 역부족
이재명 “호남의 높은 지지, 본선서 승리하라는 집단지성이 발현된 것”
대장동 논란 대세에 큰 영향 없어 … 이낙연 ‘호남 대반전’ 역부족
이재명 “호남의 높은 지지, 본선서 승리하라는 집단지성이 발현된 것”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26일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역 대선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 지지를 확보하며 ‘대세론’을 다시 확인했다. 반면, 전날 광주·전남 경선에서 승리했던 이 전 대표는 전북 경선에서 일격을 맞으면서 결선투표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전북 경선을 마친 뒤, ‘이재명 지사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후보 사퇴를 했다. 이는 1차 선거인단 투표 직후, 지난 13일 사퇴했던 정세균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박용진 의원 등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날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지역 대선 순회경선에서 이 지사는 득표율 54.55%(2만2276표)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순회경선 4연승을 달리다가 전날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처음 1위를 내줬으나, 하루 만에 과반 지지를 확보하며 반등을 이뤄냈다. 이 전 대표는 득표율 38.48%(1만5715표)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추미애 전 대표 5.21%(2127표), 박용진 의원 1.25%(512표), 김두관 의원 0.51%(208표) 순이었다.
지난 25일 열린 광주·전남 경선에서는 이 전 대표가 47.12%(3만3848표)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46.95%(3만3726표)의 득표율을 기록, 0.17%라는 간발의 차이로 2위를 했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4.33%(3113표), 김두관 의원 0.94%(677표), 박용진 의원 0.66%(471표)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지사가 53.01%(34만1858표)로 과반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이낙연 전 대표는 34.48%(22만2353표)로 집계됐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표차는 11만2944표에서 11만9505표로 더 벌어졌다. 이어 추미애 전 장관 10.60%(6만8362표), 박용진 의원 1.23%(7946표), 김두관 의원 0.68%(4411표)이 뒤를 이었다.
이재명 지사는 개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남, 광주, 전북을 합한 호남 지역 전체로는 기대 이상으로 많이 승리한 것 같다”며 “압도적 경선 승리로 내부 균열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여주고자 하는 호남의 집단지성이 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변함없이 희망을 지니고 더욱 노력해가겠다”면서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나의 진정한 마음을 더욱 더 잘 알려드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였던 호남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광주·전남에서 경선 첫 승을 거두고, 전북에서 이재명 경지지사가 과반 지지로 승리하면서 호남 민심이 절묘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대장동 특혜 개발’ 논란에도 광주·전남 경선에서 선방하고 전북 경선에서 압승하는 등 과반 지지를 유지하면서 대세론을 이어갔고,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에서 경선 첫 승을 거두면서 미약하나마 ‘결선투표’의 불씨를 살려갈 수 있게 됐다. 이는 호남 민심이 고심끝에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두 사람 모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되며, 이는 원팀 정신을 잊지말고 감동적인 경선을 통해 정권재창출에 나서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호남 경선 결과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모두에게 과제를 부여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이 지사가 호남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픈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호남이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라는 점은 있지만 본선을 생각한다면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 회사에 근무했던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사가 ‘대장동 특혜 개발’ 논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호재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가 더 폭넓은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진보진영의 결집을 이끄는 한편, 중도 확장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도 호남 경선에서 결선 투표에 대한 희망의 불씨는 살리기는 했지만 이 지사의 대세론에 균열을 내지 못하면서 앞으로 가야할 길이 험난하다. 광주·전남 경선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간발의 차이로 승리한데 그치고 전북에서도 큰 차이로 패배한 점은 상당한 타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 제주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인천 경선에서 선전하고 2차 선거인단 경선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쓰지 못한다면 결선투표는 사실상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보다 과감한 이슈 파이팅과 미래 비전 제시가 요구되고 있지만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이재명 지사 측에서는 호남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제주, 부울경, 인천 경선 승리와 함께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승, 사실상 대선 직행 매직넘버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에서는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어지는 경선에서 선전하고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쓰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호남 경선애서 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은 이 지사의 대세론을 유지시키고 이 전 대표에게는 추격의 동력을 마련해 줬다는 점에서 절묘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며 “호남 민심의 저변에 담긴 정권재창출의 당부를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김두관 의원은 이날 전북 경선을 마친 뒤, ‘이재명 지사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후보 사퇴를 했다. 이는 1차 선거인단 투표 직후, 지난 13일 사퇴했던 정세균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박용진 의원 등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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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지사가 53.01%(34만1858표)로 과반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이낙연 전 대표는 34.48%(22만2353표)로 집계됐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표차는 11만2944표에서 11만9505표로 더 벌어졌다. 이어 추미애 전 장관 10.60%(6만8362표), 박용진 의원 1.23%(7946표), 김두관 의원 0.68%(4411표)이 뒤를 이었다.
이재명 지사는 개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남, 광주, 전북을 합한 호남 지역 전체로는 기대 이상으로 많이 승리한 것 같다”며 “압도적 경선 승리로 내부 균열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여주고자 하는 호남의 집단지성이 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변함없이 희망을 지니고 더욱 노력해가겠다”면서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나의 진정한 마음을 더욱 더 잘 알려드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였던 호남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광주·전남에서 경선 첫 승을 거두고, 전북에서 이재명 경지지사가 과반 지지로 승리하면서 호남 민심이 절묘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대장동 특혜 개발’ 논란에도 광주·전남 경선에서 선방하고 전북 경선에서 압승하는 등 과반 지지를 유지하면서 대세론을 이어갔고,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에서 경선 첫 승을 거두면서 미약하나마 ‘결선투표’의 불씨를 살려갈 수 있게 됐다. 이는 호남 민심이 고심끝에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두 사람 모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되며, 이는 원팀 정신을 잊지말고 감동적인 경선을 통해 정권재창출에 나서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호남 경선 결과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모두에게 과제를 부여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이 지사가 호남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픈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호남이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라는 점은 있지만 본선을 생각한다면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 회사에 근무했던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사가 ‘대장동 특혜 개발’ 논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호재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가 더 폭넓은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진보진영의 결집을 이끄는 한편, 중도 확장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도 호남 경선에서 결선 투표에 대한 희망의 불씨는 살리기는 했지만 이 지사의 대세론에 균열을 내지 못하면서 앞으로 가야할 길이 험난하다. 광주·전남 경선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간발의 차이로 승리한데 그치고 전북에서도 큰 차이로 패배한 점은 상당한 타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 제주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인천 경선에서 선전하고 2차 선거인단 경선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쓰지 못한다면 결선투표는 사실상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보다 과감한 이슈 파이팅과 미래 비전 제시가 요구되고 있지만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이재명 지사 측에서는 호남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제주, 부울경, 인천 경선 승리와 함께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승, 사실상 대선 직행 매직넘버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에서는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어지는 경선에서 선전하고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쓰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호남 경선애서 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은 이 지사의 대세론을 유지시키고 이 전 대표에게는 추격의 동력을 마련해 줬다는 점에서 절묘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며 “호남 민심의 저변에 담긴 정권재창출의 당부를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