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여순사건 국가 기념일 지정 지원 요청
이준석 대표에 건의
이 대표 “응어리 풀어드려야”
2021년 08월 01일(일) 20:20
김영록 전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달 30일 여수 만흥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와 함께 위령비를 참배하고, 여순사건 국가 기념일 지정 등 5건의 주요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여순사건 피해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최대한 성과를 내 응어리를 풀어드려야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순천시 팔마체육관 인근 여순사건 위령탑을 참배한 뒤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73년이 지난 사건인 만큼 더 늦기 전에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절차를 빠르게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순사건 특별법(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처리가 늦어지다 지난달 29일에서야 여야 합의로 통과된 것에 대해 사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 의장,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 정운천 국민통합특별위원장, 김정재 국회의원과 권오봉 여수시장 등이 이 대표와 함께 참배했다.

김 지사는 이준석 대표에게 도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여순사건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도록 국민의힘에서도 적극 협조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특별법 통과도 뜻 깊지만, 앞으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필요하므로 국회에서도 힘을 보태주길 바라고, 필요한 일이 있다면 국민의힘에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이 대표에게 ▲‘여수·순천 10·19사건’ 국가 기념일 지정 ▲전라남도 국립의과 대학 설립 ▲해상풍력 ‘인허가 통합기구 설립’을 위한 특별법 제정 ▲‘고향사랑 기부제’ 도입 ▲‘지역자원시설세’ 과세 확대 등 5건의 당면 현안을 건의하고, 이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했다.

유족과 간담회를 마친 이 대표는 순천 전통시장인 ‘웃장’을 방문해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상인들의 손을 잡고 친근함을 표현하거나 90도로 허리를 굽히는 인사를 하며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다가가 이 대표에게 상인과 시민들도 “야무지다”라거나 “응원한다”는 등의 말을 전하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호남이 저희를 받아주지 않은 게 아니라 저희가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서 호남지역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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