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출신 성악가 김기훈, 세계 속 ‘한국인 바리톤’ 우뚝
곡성 출신 성악가 김기훈, BBC 카디프 콩쿠르 우승
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 등 유럽 무대 실력 입증
고향 후배들의 멘토 자처…내달 8일 귀국 독창회
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 등 유럽 무대 실력 입증
고향 후배들의 멘토 자처…내달 8일 귀국 독창회
![]() 바리톤 김기훈이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생중계한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1’에서 아리아 부문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영국 BBC방송이 생중계한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1’에서 바리톤 김기훈(30)이 한국인 최초로 아리아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곡성 출신인 김기훈은 연세대 음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음대 석사졸업 후 동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진행 중인 성악가다. 지난 2월부터는 곡성군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는 ‘세계 3대 바리톤’ 브린 터펠과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등을 배출한 콩쿠르다. 한국인은 바리톤 노대산(1999), 베이스 박종민(2015)이 가곡 부문에서만 두 차례 우승했다.
김기훈은 결선에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동네 제일가는 이발사’, 바그너의 ‘탄호이저’ 중 ‘오 나의 성스러운 저녁별이여’,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 중 ‘조국의 적’을 차례로 노래했다.
김기훈은 “1라운드 때 연주와 이미지가 결선에서도 이어지기 때문에 그만큼의 감동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부담도 있었다”며 “결선에서 부른 세 곡 중 첫 곡을 생각보다 못했다고 느꼈는데 우승자로 이름이 불리게 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독일 하노버 슈타츠오퍼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던 김기훈은 2019년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 ‘오페랄리아 2019’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체격 등 외적 요소가 뛰어난 외국인들이 많아 한국인은 바리톤으로서 세계 무대에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며 “한국인이 외국인을 이기려면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더 많이 노력하려는 편”이라고 전했다.
또 “슬럼프가 자주 찾아오는 편”이라며 “슬럼프를 하나씩 극복하면서 깨달음을 얻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슬럼프를 기회로 바꾸고자 마음을 먹은 게 연주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로 오페라에서 선한 역할을 맡았는데 앞으로는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서 원숙함이 필요한 ‘스카르피아’ 역할을 30대 중반께 하고 싶다고 했다.
곡성군 홍보대사로서 활동도 꾸준하다. 그는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분야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곡성에 머물며 곡성 군립 청소년 관현악단 창단 연주회에 출연,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협연해 고향과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오는 21일 귀국하는 김기훈은 다음 달 8일 오후 8시 경기 성남시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독창회를 열 예정이다. /유연재 기자 yjyou@·연합뉴스
곡성 출신인 김기훈은 연세대 음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음대 석사졸업 후 동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진행 중인 성악가다. 지난 2월부터는 곡성군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기훈은 결선에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동네 제일가는 이발사’, 바그너의 ‘탄호이저’ 중 ‘오 나의 성스러운 저녁별이여’,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 중 ‘조국의 적’을 차례로 노래했다.
김기훈은 “1라운드 때 연주와 이미지가 결선에서도 이어지기 때문에 그만큼의 감동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부담도 있었다”며 “결선에서 부른 세 곡 중 첫 곡을 생각보다 못했다고 느꼈는데 우승자로 이름이 불리게 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체격 등 외적 요소가 뛰어난 외국인들이 많아 한국인은 바리톤으로서 세계 무대에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며 “한국인이 외국인을 이기려면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더 많이 노력하려는 편”이라고 전했다.
또 “슬럼프가 자주 찾아오는 편”이라며 “슬럼프를 하나씩 극복하면서 깨달음을 얻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슬럼프를 기회로 바꾸고자 마음을 먹은 게 연주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로 오페라에서 선한 역할을 맡았는데 앞으로는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서 원숙함이 필요한 ‘스카르피아’ 역할을 30대 중반께 하고 싶다고 했다.
곡성군 홍보대사로서 활동도 꾸준하다. 그는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분야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곡성에 머물며 곡성 군립 청소년 관현악단 창단 연주회에 출연,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협연해 고향과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오는 21일 귀국하는 김기훈은 다음 달 8일 오후 8시 경기 성남시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독창회를 열 예정이다. /유연재 기자 yjyou@·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