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태민안 기원하며…‘지리산 남악제’ 비대면으로
구례군, 4월 20일 개최
군민의날 행사는 연기
2021년 02월 24일(수) 08:00
천년동안 국가제례를 지낸 구례 지리산남악제가 오는 4월20일 비대면으로 개최된다. 사진은 지난 2019년 구례 화엄사 일주문 남악사에서 봉행한 지리산 남악제례. <구례군 제공>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다)과 시화연풍(時和年豊·시절이 평화롭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을 기원하며 해마다 곡우(4월20일)에 맞춰 연 구례 지리산 남악제가 올해는 비대면으로 개최된다.

구례군은 지리산남악제 추진위원을 새로 위촉하고 올해 예정된 제77회 지리산 남악제 및 제40회 군민의 날 행사를 탄력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위촉된 추진위원들은 앞으로 2년간 군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효율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활동하게 된다. 신임 추진위원장은 이종석 구례군 노인대학장이 맡는다.

지리산 남악제는 신라와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1000년을 이어왔다. 나라의 안전과 올바른 사회 기원을 위해 국가가 직접 제관을 보내 봉행한 유서 깊은 축제다.

구례군은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남악제례 등 각종 문화행사와 함께 구례군민의 날 행사를 준비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곡우에 비대면으로 남악제례만 시행하고, 군민의 날 행사를 하반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종석 추진위원장은 “남악제례 행렬을 복원하는 등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힘써온 만큼 아쉬움이 크지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정부방침에 따라 불가피하게 비대면으로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코로나19로 모든 축제와 문화 행사가 취소되면서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지리산 남악제와 군민의 날 행사가 화합과 희망을 주는 행사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례군은 구례산수유꽃축제를 취소했으며, 산수유꽃을 보러 온 방문객들을 위해 방역과 교통에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

/구례=이진택 기자 li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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