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출신 이미림 ‘호수의 여왕’ 되다
무등초교 4학년 때 입문…심재용 광주시청 육상 감독에 체력 훈련 받기도
2014년 LPGA 투어 진출 첫 해 우승…ANA 인스피레이션까지 통산 4승
2014년 LPGA 투어 진출 첫 해 우승…ANA 인스피레이션까지 통산 4승
![]() 이미림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에서 우승한 뒤 입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잘 모르겠어요. 믿지 못하겠어요.”
극적인 칩인 이글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30)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밝힌 우승 소감이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미림의 메이저 첫 우승 과정은 골프 역사에 남을 만큼 극적이었다.
한 라운드에 한 번 나오기도 어려운 칩샷 홀 아웃이 무려 세 번이나 나왔다.
6번 홀(파4) 그린 주위 칩샷으로 버디를 잡은 이미림은 16번 홀(파4)에서도 더 긴 거리 칩샷으로 버디를 추가했고,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선두에 2타 뒤처져 있다가 기적 같은 칩인 이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펜스 근처까지 가는 바람에 이글은 고사하고 버디도 쉽지 않을 판이었다.
그러나 이미림의 칩샷은 그린 위에 두 번 정도 튀더니 내리막을 타고 구르며 깃대를 맞고 홀 안으로 향했다.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연장에 돌입한 이미림은 ‘행운의 홀’이 된 18번 홀에서 또 유일하게 버디를 잡아 1차 연장에서 그대로 우승을 확정했다.
2009년 프로로 전향한 이미림은 2014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으며 LPGA 투어에서는 2014년 2승, 2017년 1승에 이어 이번에 4승을 달성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3승이 있는 이미림은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브리티시여자오픈 공동 2위가 메이저 최고 성적이었다.
이미림은 광주 무등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에 입문했다. 광주에서 골프연습장을 운영했던 아버지 이대성(59)씨는 “미림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골프선수로 키우기로 작정했다”고 했다.
싱글 골퍼로 전국체전 광주 대표를 지낸 아버지는 딸을 골퍼로 키우기 위해 지인인 심재용 광주시청 육상 감독에게 위탁해 기초체력을 다지기도 했다.
이미림은 2004년 문화중학교 1학년때부터 대회에 참가, 그해 제19회 광주 주니어 골프대회 3위, 다음해 에머슨퍼시픽그룹배 제7회 MBC 미디어텍 대회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들며 주니어 상비군, 국가상비군으로 발탁됐고, 고1때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여자골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이미림은 LPGA투어에 입문해 세 번째 등판인 파운더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입증했고, 지난 2014년 8월 불과 14경기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클래식에서 LPGA 투어 진출 첫 해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연합뉴스
극적인 칩인 이글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30)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밝힌 우승 소감이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 라운드에 한 번 나오기도 어려운 칩샷 홀 아웃이 무려 세 번이나 나왔다.
6번 홀(파4) 그린 주위 칩샷으로 버디를 잡은 이미림은 16번 홀(파4)에서도 더 긴 거리 칩샷으로 버디를 추가했고,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선두에 2타 뒤처져 있다가 기적 같은 칩인 이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펜스 근처까지 가는 바람에 이글은 고사하고 버디도 쉽지 않을 판이었다.
그러나 이미림의 칩샷은 그린 위에 두 번 정도 튀더니 내리막을 타고 구르며 깃대를 맞고 홀 안으로 향했다.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연장에 돌입한 이미림은 ‘행운의 홀’이 된 18번 홀에서 또 유일하게 버디를 잡아 1차 연장에서 그대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미림은 광주 무등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에 입문했다. 광주에서 골프연습장을 운영했던 아버지 이대성(59)씨는 “미림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골프선수로 키우기로 작정했다”고 했다.
싱글 골퍼로 전국체전 광주 대표를 지낸 아버지는 딸을 골퍼로 키우기 위해 지인인 심재용 광주시청 육상 감독에게 위탁해 기초체력을 다지기도 했다.
이미림은 2004년 문화중학교 1학년때부터 대회에 참가, 그해 제19회 광주 주니어 골프대회 3위, 다음해 에머슨퍼시픽그룹배 제7회 MBC 미디어텍 대회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들며 주니어 상비군, 국가상비군으로 발탁됐고, 고1때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여자골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이미림은 LPGA투어에 입문해 세 번째 등판인 파운더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입증했고, 지난 2014년 8월 불과 14경기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클래식에서 LPGA 투어 진출 첫 해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