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 - 국정원 ‘40년만의 만남’
박지원 원장, 3단체 초청 “진상규명에 최대한 협조”
2020년 09월 14일(월) 00:00
5·18 민주화운동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80년 5월 항쟁 이후 최초로 국정원을 방문해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5·18 진상 규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박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80년 5월 항쟁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내 그동안 은폐됐던 5·18 진상 규명에 국정원이 상당한 역할을 하지 않느냐는 기대감을 낳게 하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는 5·18기념재단,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구속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 단체 관계자들과 송선태 5·18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5·18 관련 진상규명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료를 검색·발굴해 온 과정을 설명했고, 3389쪽에 달하는 기록물 45건과 영상자료 1건 등을 5·18 진상조사위원회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의 자료는 5·18 당시 사상·실종자 및 무기피탈 관련 기록물 20건, 북한 개입설 관련 기록물 25건 등이며 이 가운데는 시민군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헬기 사격 목격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80년 5월 항쟁과 관련한 국정원 기록은 물론 전두환 중앙정보부장 서리 및 장세동 안기부장 행적 등과 관련된 자료들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지원 국정원장은 “국가의 안위 문제 등과 관련이 없다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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