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인간의 시대 최평순·다큐프라임 인류세 제작팀 지음
2020년 09월 12일(토) 17:00
‘20만 년 전에 등장한 인류가 46억 년을 버텨온 지구를 파괴했다.’

지난해 6월 방영된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큐프라임-인류세’ 편이 ‘인류세:인간의 시대’로 출간됐다.

인류세는 20만 년 전 등장한 생물종인 인류가 지구 환경 전체를 바꾼 시대를 칭하는 용어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 파울 크뤼천은 2000년 열린 한 과학 회의에서 ‘인류세’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새로운 지질학적 용어를 통해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의 역사에 뚜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인류세의 인간과 자연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 시대는 어떻게 최후를 맞이하고, 우리는 무엇을 남기게 될까? 우리에게 남은 희망은 무엇일까?

환경·생태 전문 PD 최평순과 EBS 1TV ‘다큐프라임’ 제작진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 방방곡곡을 다녔다. 이를 토대로 현장에 대한 기록뿐 아니라 분량상 방송에 담지 못했던 과학적 내용, 촬영 뒷이야기 등을 담았다.

제작진은 덴마크 닐스보어 연구소의 냉동고의 빙하코어와 인도 마우물루 동굴의 석순에서 지질시대의 경계를 결정하는 증거를 찾는다. 하와이에서는 인류세가 낳은 새로운 암석을 발견했으며, 샌프란시스코 바다에서는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청소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네덜란드 청년을 인터뷰한다.

또 ‘대한민국 또한 명백한 인류세 현장’임을 밝히며, 미세먼지로 뒤덮인 서울, 고무줄을 먹는 울산 태화강변의 떼까마귀, 플라스틱 라벨을 먹고 죽은 서해의 바다거북 등을 찾았다. 이밖에 거제도 해변의 갯지렁이가 플라스틱 부표를 분해하는 모습 등은 인류세의 가해자이자 피해자로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해나무·1만65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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