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택거래 아파트 밖에 안보인다
지난해 주택매매 아파트 비중 83.75%…역대 최고치
아파트 전세가율 하락 추세에 부동산 투자 위축 될 듯
2020년 02월 28일(금) 00:00
광주지역 주택거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10건 중 8건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거주보다 투자 개념으로 아파트를 사고 파는 사례가 많다는 뜻이지만, 최근 광주 아파트 전세가율이 하락하는 추세여서 갭투자도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주택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거래량 159만9498건 중 아파트 거래는 121만7661건(77.58%)이었다.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132만1341건)에 비해 7.85%포인트 떨어졌으나, 주택 거래에서 차지하는 아파트 비중은 통계가 시작된 2006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광주는 주택거래에서 아파트 비중이 83.75%로 울산(90.53%)에 이어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대전 83.48%, 대구 82.35%, 부산 81.08% 등 순이었다.

수도권 가운데 경기도는 아파트 거래비중이 81.34%로, 서울과 인천은 각각 61.46%, 73.78%로 확인됐다.

이처럼 주택거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아파트를 단순 거주공간이 아니라 투자 개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진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 주택시장이 아파트 위주로 흘러가고 있고, 광주의 경우 주택 중에서도 유독 아파트 가격이 독보적으로 치솟았다는 점에서 아파트 구매가 대표적인 부동산 투자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광주지역 전세가율이 하락하고 있어 전세 레버리지(Leverage)를 활용해 투자에 나서는 ‘갭투자’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 기준 광주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은 72.5%에서 올해 1월 70.4%로 1년 새 2.1%가 하락했다.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내놓는 등 전세가율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전세가율이 하락하면 매매 전환에 투입되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광주지역의 갭투자 시대도 저물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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