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서 구조된 새끼 수달 2마리 “건강해져서 고향 돌아왔어요”
2018년 04월 18일(수) 00:00
지난해 지리산 뱀사골 계곡에서 구조된 어린 수달 모습.
지난해 지리산 뱀사골 계곡에서 탈진한 채 구조된 어린 수달(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2마리가 건강을 되찾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민물고기연구소는 “지난 9일 수달 수컷 2마리를 지리산 부근 섬진강 상류 일대에 방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수달 2마리는 지난해 8월과 10월에 지리산 뱀사골 계곡에서 구조된 1년 미만의 어린 개체로, 지역 주민들이 발견해 구례군에 자리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야생동물의료센터로 인계했다.

구조 당시 2마리 모두 주변에 어미가 안보이고 탈진된 상태였으며, 생후 3개월 미만으로 추정됐다. 종복원기술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야생동물의료센터 훈련장에서 이들 2마리를 상대로 미꾸라지, 소형 어류 등 살아있는 먹이로 야생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족제비과 포유류인 수달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에 준위협종(NT)로 분류돼있다. 준위협종이란 가까운 장래에 야생에서 멸종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큰 종을 뜻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수달 방사지 주변에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어린 수달이 자연에 적응하는 모습을 계속 관찰할 계획이다. 이번 방사가 지리산과 섬진강 일대 수달 생태계 건강성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희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장은 “이번에 방사한 수달 2마리가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서식지 보전 등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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