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방일신방직 아파트 건설에서 빠진다
‘올 뉴 챔피언스시티’ 4315세대 주거복합단지 시공 컨소시엄 탈퇴
대우건설 단독으로 추진…고분양가·미분양 사태 등 사업차질 우려
대우건설 단독으로 추진…고분양가·미분양 사태 등 사업차질 우려
![]() 광주의 대형개발사업의 하나로 꼽히는 ‘올 뉴 챔피언스시티’가 들어설 광주시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서 모델하우스(원형건물)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광주 도심 랜드마크 복합개발사업(올 뉴 챔피언스시티) 시공 컨소시엄의 한 축이던 포스코이앤씨가 전격 탈퇴해 대우건설 단독 체제로 급선회했다.
개발사는 “착공·분양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지만, 광주시민이 선호하는 포스코 브랜드 이탈에 따른 신뢰 저하와 분양가 상향 이슈가 불거지면서 고분양가에 따른 대규모 미분양 사태 등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광주시와 옛 전방·일신방직 개발사업자 등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광주시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조성하는 챔피언스시티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 사업은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북구 임동 100-1번지 일원)에 4315세대(총 면적 13만 8000여㎡)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인근에 조성될 초대형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특급호텔, 업무·상업시설을 묶는 도심 재생 프로젝트다.
‘더현대 광주’는 지난 6월 북구청으로부터 교통대책 이행을 전제로 건축허가가 조건부 승인받은데 이어 단지 주택건설사업도 승인 절차를 밟아 10월 착공이 가시화된 상태다.
포스코이앤씨의 이탈 배경에는 최근 잇단 산업재해로 인한 대외 리스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건설면허 취소·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8월 19일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포스코이앤씨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고강도 압박이 이어지면서, 회사가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 수주·착공에 보수적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도급조건 최종 협의 불발’을 공식 사유로 들었지만, ‘산재 오명’이 낳은 규제·평판 리스크가 의사결정의 저변을 흔들었을 가능성을 업계는 지목한다.
건설업계에서는 내부적으로 사업자간 공사비 단가(분양가)에 대한 협의 불발이 주 원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장 기대치는 평당(3.3㎡) 2700만~3000만원선으로 거론돼 왔지만, 개발사의 공사 단가요구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 탈퇴로 분양가 변수는 더 커질 전망이다. 대형 건설브랜드가 빠짐으로 원가 재산정 등에 상향 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현재 개발사는 뉴 챔피언스시티 분양 일정을 10월 중순께 견본주택(모델하우스) 공개, 10월 말 분양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사에서는 분양과 착공 준공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컨소시엄 균열에 따른 공정 재조정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와 각종 보증료, 재계약 비용이 추가 발생해 분양가 상향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이탈하면서 착공계획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간 이자·보증료·계약 변경 비용이 사업 원가를 자극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 단독 체제 시 원가 재산정 등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 증가, 시공 리스크 대비 안전관리비 증액, 자재·하도급 재계약 비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분양가 상향 압력이 구조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분양가가 평당 3000만원선에 근접할 경우 ‘더 현대’에 대한 체감가치와 괴리가 확대돼 초기 분양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도 크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여기에 일정이 미세하게라도 지연될 경우 공사 기간 장기화로 인한 소음·분진·혼잡이 늘고, PF 이자와 보증료 상승이 분양가를 더 자극하는 겹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브랜드 신뢰의 약화도 무시하기 어렵다. 포스코가 빠지고 대우의 단일 시공의 경우 품질·안전·하자보증에 대한 책임이 한 곳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특히 봉선동·염주동 포스코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었던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개발사는 “외부 평판과 무관하게 일정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품질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포스코와 GS건설의 자이, 현대 브랜드 아파트 등을 선호해온 광주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도 넘어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미분양 등 광주 아파트 시장 침체도 넘어야 할 산이다. 올해 상반기 광주지역 청약 미달률은 76%로, 지난 6월 기준 미분양은 2021년 대비 48배 증가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0.56대 1로 25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흐름 속에서 초고가 분양을 강행할 경우 ‘대규모 미분양 사태’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전망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개발사는 “착공·분양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지만, 광주시민이 선호하는 포스코 브랜드 이탈에 따른 신뢰 저하와 분양가 상향 이슈가 불거지면서 고분양가에 따른 대규모 미분양 사태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 사업은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북구 임동 100-1번지 일원)에 4315세대(총 면적 13만 8000여㎡)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인근에 조성될 초대형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특급호텔, 업무·상업시설을 묶는 도심 재생 프로젝트다.
‘더현대 광주’는 지난 6월 북구청으로부터 교통대책 이행을 전제로 건축허가가 조건부 승인받은데 이어 단지 주택건설사업도 승인 절차를 밟아 10월 착공이 가시화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건설면허 취소·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8월 19일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포스코이앤씨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고강도 압박이 이어지면서, 회사가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 수주·착공에 보수적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도급조건 최종 협의 불발’을 공식 사유로 들었지만, ‘산재 오명’이 낳은 규제·평판 리스크가 의사결정의 저변을 흔들었을 가능성을 업계는 지목한다.
건설업계에서는 내부적으로 사업자간 공사비 단가(분양가)에 대한 협의 불발이 주 원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장 기대치는 평당(3.3㎡) 2700만~3000만원선으로 거론돼 왔지만, 개발사의 공사 단가요구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의 탈퇴로 분양가 변수는 더 커질 전망이다. 대형 건설브랜드가 빠짐으로 원가 재산정 등에 상향 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현재 개발사는 뉴 챔피언스시티 분양 일정을 10월 중순께 견본주택(모델하우스) 공개, 10월 말 분양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사에서는 분양과 착공 준공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컨소시엄 균열에 따른 공정 재조정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와 각종 보증료, 재계약 비용이 추가 발생해 분양가 상향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이탈하면서 착공계획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간 이자·보증료·계약 변경 비용이 사업 원가를 자극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 단독 체제 시 원가 재산정 등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 증가, 시공 리스크 대비 안전관리비 증액, 자재·하도급 재계약 비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분양가 상향 압력이 구조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분양가가 평당 3000만원선에 근접할 경우 ‘더 현대’에 대한 체감가치와 괴리가 확대돼 초기 분양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도 크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여기에 일정이 미세하게라도 지연될 경우 공사 기간 장기화로 인한 소음·분진·혼잡이 늘고, PF 이자와 보증료 상승이 분양가를 더 자극하는 겹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브랜드 신뢰의 약화도 무시하기 어렵다. 포스코가 빠지고 대우의 단일 시공의 경우 품질·안전·하자보증에 대한 책임이 한 곳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특히 봉선동·염주동 포스코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었던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개발사는 “외부 평판과 무관하게 일정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품질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포스코와 GS건설의 자이, 현대 브랜드 아파트 등을 선호해온 광주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도 넘어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미분양 등 광주 아파트 시장 침체도 넘어야 할 산이다. 올해 상반기 광주지역 청약 미달률은 76%로, 지난 6월 기준 미분양은 2021년 대비 48배 증가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0.56대 1로 25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흐름 속에서 초고가 분양을 강행할 경우 ‘대규모 미분양 사태’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전망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