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온도 이대로면…10년내 한빛원전 올스톱
  전체메뉴
바다 온도 이대로면…10년내 한빛원전 올스톱
연 0.2도씩 오르면 냉각수 역할 못해
2025년 07월 30일(수) 21:40
기후 변화로 해수온도가 오르면서 10년 내에 영광군 한빛원전이 ‘올스톱’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올해, 내년 각각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한빛원전 1·2호기의 수명을 연장시키려 하는 가운데, 수명연장이 이뤄져도 수온 상승으로 제 역할을 못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혜(경기 의정부시갑)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해마다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2031년 한빛 3·4호기, 2034년 한빛 1·2·5·6호기가 설계해수온도에 도달할 전망이다.

한빛원전은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바닷물로 식히는 식으로 운영되는데, 해수 온도가 너무 높으면 냉각 효과가 떨어지고 원전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원전 운영기술지침서상 각 원전별로 ‘설계해수온도’를 설정하고 바닷물이 해당 온도를 넘어설 경우 6시간 내 운전을 정지하도록 정하고 있다.

한빛원전의 설계해수온도는 1~2호기 36도, 3~6호기 35.5도다.

최근 5년간 한빛 1호기 주변의 최고해수온도는 2020년 30.54도, 2021년 31.41도, 2022년 31.41도, 2023년 31.40도, 2024년 33.85도 등 해마다 오르고 있다. 한빛 2호기 또한 2020년 30.99도에서 2024년 34.14도로 급증했다.

한수원은 한빛원전이 이용하는 서해 바다 수온이 연간 0.2도씩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추세대로면 2034년에는 여름철마다 한빛원전을 가동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 한수원 측은 내년부터 차례로 수명이 만료되는 한빛원전 1·2호기의 수명을 연장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운영 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올해 12월(1호기), 2026년 9월(2호기) 각각 설계수명(40년)이 끝나는 데 따라 수명을 10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는 이에 대해 “사건사고가 반복되는 위험천만한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을 중단하라”, “정부는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중단을 국정과제로 채택하라”고 요구해 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