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앞바다에서 일가족을 차량에 태우고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뒤, 홀로 빠져나와 도주한 40대가 생활고를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북부경찰은 2일 해상 추락 사고로 아내와 두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 A(49)씨가 경찰에 “생활고로 힘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새벽 1시 10분께 진도군 임회면 팽목리 진도항에서 차량에 동갑인 아내와 고등학생 아들 B(18), C(16)군을 태우고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차량 운전석에 탑승해 직접 운전해 차량을 물에 빠뜨렸다가, 혼자서만 차량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차량은 2일 오후 8시께 진도항 인근 해상 수심 5m 아래에서 뒤집어진 채 발견됐으며, 운전석 창문은 열려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내에서는 A씨의 아내와 B, C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사고 현장을 벗어난 뒤 40대 지인을 불러 차를 타고 함께 광주로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일 밤 9시 10분께 광주시 서구 양동의 한 도로에서 지인의 차량에 타고 있는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가족에게 수면제를 사용하거나 추락사고 직전 가족들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씨의 도주를 도운 지인에 대해서도 범행사실 인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 혐의점이 확인될 시 범인도피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