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릿재 마라톤 참여 3대 가족 “함께 해서 행복”
광주 김영환씨, 부인·처형·조카 등과 8㎞·16㎞ 완주 성공
장인·장모·200일 된 딸 응원 “내년에는 유모차 끌고 질주”
장인·장모·200일 된 딸 응원 “내년에는 유모차 끌고 질주”
![]() 지난 1일 ‘제10회 너릿재 옛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김영환(맨 왼쪽)씨 가족이 코스를 완주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
1일 광주일보 주최로 화순 너릿재에서 열린 제10회 마라톤 대회 현장.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11명의 대가족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회에 참여한 김영환(34)씨는 아내, 조카 등 5명과 함께 레이스에 나섰고 생후 200일 된 손녀를 안은 장모와 장인, 처가 식구들은 힘찬 박수로 응원했다.
사위 영환 씨는 코로나19 시기에 마라톤을 처음 경험한 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같은 해 8월 결혼한 후 아내 문다정(35)씨와 꾸준히 완주에 도전해 왔다.
“지난 4월 2025전국생활체육대축전 철인 3종 경기에 제가 광주 30대 대표로 출전했는데, 그때 처형 가족과 장모님·장인어른이 응원하러 와주셔서 감동이 컸어요. 경기하는 모습을 본 가족들이 종목에 관심을 보였고, ‘함께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지난해 혼자 달렸던 ‘제9회 너릿재 마라톤’의 울창한 숲길 코스가 기억에 남아 출전을 제안했습니다.”
이날 김씨 부부는 16㎞ 코스를, 큰 처형 문정은(42)씨와 조카 이건민(14)·이준민(9)군은 8㎞ 코스를 달렸다. 이번 대회에서 영환씨는 16㎞ 코스를 1시간 45분 19초46에 완주했고, 무릎 슬개골 염증을 앓고 있던 아내 다정씨도 1시간 45분 22초1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함께 완주의 기쁨을 나눴다. 큰 조카 건민군은 첫 마라톤 대회에서 전체 20위에 오르는 등 가족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이들에게 마라톤의 진짜 매력은 기록이 아닌, 모두가 같이 땀 흘리며 서로를 응원하고 완주를 격려하는 그 순간이다.
레이스를 지켜본 장모 류능순씨와 장인 문권식씨도 “날 좋은 주말 자식·손주와 산책 겸 근교로 나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힐링”이라며 “아이들이 사이좋게 어울려 한 팀으로 달리는 모습 자체가 부모로서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김 씨 부부는 특별한 목표나 목적보다 “그저 달리는 게 좋아서” 마라톤을 함께하고 있다. 소방관인 영환씨는 평소 즐기는 마라톤으로 꾸준한 체력 관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영환 씨는 임신 5개월이던 다정씨와 지난해 5·18마라톤에서 딸의 태명인 ‘용과’를 얼굴에 그리고 5.18㎞를 완주했었다.
김 씨는 “그때 뱃속 딸과 함께 뛴 경험이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며 “흔들림 적은 마라톤용 유모차를 마련해 다음엔 아기와 함께 코스 위를 내달리는 풍경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남 3녀인 처가 식구들은 평소에도 활동적인 성향이 강하다. 직업군인인 정은 씨, 간호사인 둘째 처형·아내 다정씨에 이어 소방관인 막내 처남까지 각자의 본업이 다양하지만 이들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가족’이다. 특히 큰 처형네 가족은 ‘짱구RC’라는 가족 산악회를 구성해 꾸준히 조카들과 산행 등 여가를 즐긴다.
김 씨는 언제나 3대가 함께 움직이는 가족의 모습을 소중하게 여긴다.
“별다른 약속을 하지 않아도 주말마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자연스레 모여요. 결혼 전에는 이렇게 화목한 모습을 상상도 못했는데, 오늘 가족의 따뜻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같이 걷고 달리며 땀 흘린 이 시간들이 언제고 우리 가족만의 행복으로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지난 4월 2025전국생활체육대축전 철인 3종 경기에 제가 광주 30대 대표로 출전했는데, 그때 처형 가족과 장모님·장인어른이 응원하러 와주셔서 감동이 컸어요. 경기하는 모습을 본 가족들이 종목에 관심을 보였고, ‘함께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지난해 혼자 달렸던 ‘제9회 너릿재 마라톤’의 울창한 숲길 코스가 기억에 남아 출전을 제안했습니다.”
이들에게 마라톤의 진짜 매력은 기록이 아닌, 모두가 같이 땀 흘리며 서로를 응원하고 완주를 격려하는 그 순간이다.
레이스를 지켜본 장모 류능순씨와 장인 문권식씨도 “날 좋은 주말 자식·손주와 산책 겸 근교로 나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힐링”이라며 “아이들이 사이좋게 어울려 한 팀으로 달리는 모습 자체가 부모로서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김 씨 부부는 특별한 목표나 목적보다 “그저 달리는 게 좋아서” 마라톤을 함께하고 있다. 소방관인 영환씨는 평소 즐기는 마라톤으로 꾸준한 체력 관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영환 씨는 임신 5개월이던 다정씨와 지난해 5·18마라톤에서 딸의 태명인 ‘용과’를 얼굴에 그리고 5.18㎞를 완주했었다.
김 씨는 “그때 뱃속 딸과 함께 뛴 경험이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며 “흔들림 적은 마라톤용 유모차를 마련해 다음엔 아기와 함께 코스 위를 내달리는 풍경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남 3녀인 처가 식구들은 평소에도 활동적인 성향이 강하다. 직업군인인 정은 씨, 간호사인 둘째 처형·아내 다정씨에 이어 소방관인 막내 처남까지 각자의 본업이 다양하지만 이들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가족’이다. 특히 큰 처형네 가족은 ‘짱구RC’라는 가족 산악회를 구성해 꾸준히 조카들과 산행 등 여가를 즐긴다.
김 씨는 언제나 3대가 함께 움직이는 가족의 모습을 소중하게 여긴다.
“별다른 약속을 하지 않아도 주말마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자연스레 모여요. 결혼 전에는 이렇게 화목한 모습을 상상도 못했는데, 오늘 가족의 따뜻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같이 걷고 달리며 땀 흘린 이 시간들이 언제고 우리 가족만의 행복으로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