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행복했다, 고맙다 타이거즈”
KIA 한국시리즈 우승, 광주 넘어 호남인·KIA 팬들에 큰 감동
광주,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아픔을 야구로 극복한 이 도시에서 타이거즈는 운명이자 자랑
광주 출신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은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큰 위로 받고 자긍심도 커져
광주,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아픔을 야구로 극복한 이 도시에서 타이거즈는 운명이자 자랑
광주 출신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은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큰 위로 받고 자긍심도 커져
![]()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선수들이 팬들에게 샴페인을 뿌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2024년 10월 29일, 광주의 하루는 야구 하나만으로도 행복했다. 전날 KIA 타이거즈가 12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모습에 눈시울을 붉힌 지역민과 팬들도 많았고, 우승의 감동은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직장과 학교, 음식점 등지에 삼삼오오 모인 지역민들은 타이거즈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 소식에 웃음꽃을 피웠고, 넘쳐나는 야구 상식과 뒷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광주시민 모두가 감독이고, 누구나 선수’인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한명재 MBC 스포츠+ 캐스터의 “광주,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아픔을 야구로 극복한 이 도시에서 타이거즈는 운명이자 자랑이었다”는 방송 우승콜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타이거즈가 호남인에게 안겨준 위로에 대한 공감도 많았다.
또한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라고 슬퍼했던 전 LA다저스 토미 라소다 감독의 말도 회자되면서 ‘야구가 끝난 한 해’를 아쉬워하는 지역민과 팬도 많았고, 내년 시즌 2연패와 ‘왕조 건설’에 대한 기대도 넘쳐났다.
29일 방송국 등에 따르면 프로야구 KBS 중계 광주지역 시청률은 38%를 기록하며, 이 지역 열 집 중 네 집 남짓은 텔레비전을 통해 어젯밤 타이거즈의 우승을 지켜봤다. 삼성 라이온즈에 선취점을 내 준 뒤 타이거즈가 동점과 역전에 성공한 순간,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함성이 터져나오기도 했고 도심 곳곳의 맥줏집과 식당 등지에서 단체 응원을 하던 시민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승리의 여운은 다음 날로 이어져 우승 기념 무료 행사를 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29일 서구 농성동 한 카페는 ‘기아 타이거즈가 우승하면 무료로 커피를 준다’는 약속을 지켰고, 이날 하루 찾아온 시민의 발길로 북적였다.
한명재 캐스터의 우승콜에 대한 지역민의 감동도 이어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시민들은 SNS에 한 캐스터의 우승콜을 공유하며 “타이거즈와 함께여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의 아픔 속에서도 광주가 프로야구를 통해 슬픔을 치유하고, 위로를 받았던 역사가 묻어 있는 한 캐스터의 우승콜은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타이거즈의 승리는 광주만의 기쁨이 아니었다. 이날 서울 등지에 거주하는 호남인에게는 “타이거즈 우승을 축하한다”는 인사가 이어졌고, 호남 출신 정치인들도 SNS 등을 통해 고향팀의 우승을 주변에 알렸다.
또 지역민들은 올 한 해 광주 출신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이은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큰 위로를 받고 자긍심이 든다고 입에 모았다. 또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E)에서 ‘도장깨기’ 중인 광주FC의 ‘만화 같은 승리’도 야구 이야기와 곁들여지면서 시민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
정규시즌과 가을야구 우승으로 위로를 안겨준 올 프로야구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지역민도 많았다.
올 시즌 전, KIA 타이거즈는 감독과 단장 교체를 통한 ‘초보 감독’의 부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과 팬들은 많은 우려를 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초보 감독’과 똘똘 뭉친 타이거즈 선수들은 시즌 초반부터 1위를 수성하고 김도영이라는 스타 선수까지 배출해가며 지역민들과 팬들에게 올 한 해 즐거움을 선사했고, 이 저력은 내년 시즌 우승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해태의 영광’을 기억하며 조심스럽게 내년 우승과 ‘왕조 구축’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올해 KIA의 선발 투수 5명 중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 제임스 네일의 잇단 부상 속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던 ‘꺾이지 않는 호랑이 DNA’가 내년 시즌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지역민의 믿음은 막을 내린 야구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직장과 학교, 음식점 등지에 삼삼오오 모인 지역민들은 타이거즈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 소식에 웃음꽃을 피웠고, 넘쳐나는 야구 상식과 뒷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광주시민 모두가 감독이고, 누구나 선수’인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또한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라고 슬퍼했던 전 LA다저스 토미 라소다 감독의 말도 회자되면서 ‘야구가 끝난 한 해’를 아쉬워하는 지역민과 팬도 많았고, 내년 시즌 2연패와 ‘왕조 건설’에 대한 기대도 넘쳐났다.
승리의 여운은 다음 날로 이어져 우승 기념 무료 행사를 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29일 서구 농성동 한 카페는 ‘기아 타이거즈가 우승하면 무료로 커피를 준다’는 약속을 지켰고, 이날 하루 찾아온 시민의 발길로 북적였다.
한명재 캐스터의 우승콜에 대한 지역민의 감동도 이어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시민들은 SNS에 한 캐스터의 우승콜을 공유하며 “타이거즈와 함께여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의 아픔 속에서도 광주가 프로야구를 통해 슬픔을 치유하고, 위로를 받았던 역사가 묻어 있는 한 캐스터의 우승콜은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타이거즈의 승리는 광주만의 기쁨이 아니었다. 이날 서울 등지에 거주하는 호남인에게는 “타이거즈 우승을 축하한다”는 인사가 이어졌고, 호남 출신 정치인들도 SNS 등을 통해 고향팀의 우승을 주변에 알렸다.
또 지역민들은 올 한 해 광주 출신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이은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큰 위로를 받고 자긍심이 든다고 입에 모았다. 또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E)에서 ‘도장깨기’ 중인 광주FC의 ‘만화 같은 승리’도 야구 이야기와 곁들여지면서 시민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
정규시즌과 가을야구 우승으로 위로를 안겨준 올 프로야구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지역민도 많았다.
올 시즌 전, KIA 타이거즈는 감독과 단장 교체를 통한 ‘초보 감독’의 부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과 팬들은 많은 우려를 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초보 감독’과 똘똘 뭉친 타이거즈 선수들은 시즌 초반부터 1위를 수성하고 김도영이라는 스타 선수까지 배출해가며 지역민들과 팬들에게 올 한 해 즐거움을 선사했고, 이 저력은 내년 시즌 우승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해태의 영광’을 기억하며 조심스럽게 내년 우승과 ‘왕조 구축’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올해 KIA의 선발 투수 5명 중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 제임스 네일의 잇단 부상 속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던 ‘꺾이지 않는 호랑이 DNA’가 내년 시즌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지역민의 믿음은 막을 내린 야구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