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서 느끼는 가을…다양하게 즐기는 힐링
[굿모닝 예향] 멋과 맛 함께 남도 유람-해남
전남 최초 정원형 식물원 ‘산이정원’
물이정원·웨딩가든·비밀의 숲·섬 등 다양
정원투어 즐기며 발길 닿는 곳 마다 ‘포토존’
해남·진도 사이 흐르는 해협 ‘울돌목’
그 위를 가로지르는 ‘명량해상케이블카’
해양자연사 박물관 등 즐길거리 풍성
전남 최초 정원형 식물원 ‘산이정원’
물이정원·웨딩가든·비밀의 숲·섬 등 다양
정원투어 즐기며 발길 닿는 곳 마다 ‘포토존’
해남·진도 사이 흐르는 해협 ‘울돌목’
그 위를 가로지르는 ‘명량해상케이블카’
해양자연사 박물관 등 즐길거리 풍성
![]() 달마산 바위 틈새에 절묘하게 자리잡은 도솔암. |
발상을 전환하면 해남 ‘땅끝’은 유라시아 대륙의 시작점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땅끝에서 일몰·일출을 보고, 국토순례의 첫발을 내딛으며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전남 최초 정원형 식물원 ‘산이정원’을 비롯해 땅끝 스카이워크, 명량 해상케이블카, 대둔사, 달마고도, 공룡박물관 등 해남의 볼거리·즐길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전남 최초 정원형 식물원, 산이정원= 지난 5월 해남군 산이면 간척지에 새롭게 문을 연 ‘산이 정원’을 찾아간다. 보성그룹이 ‘솔라시도’에 조성한 전남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으로, ‘미래와 함께 하는 정원’(Garden with the Future)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미래세대가 살아갈, 미래 세대가 꿈꾸고 만들어가는 정원’을 지향한다. 전체 부지 52만3082㎡(16만평)을 1, 2단계로 나눠 개발 중인데 우선 1단계(5만평)가 완료됐다.(2단계는 내년 5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1단계 정원은 크게 ▲생명의 바다와 땅을 기억하는 ‘기억 존’(맞이정원, 노리정원, 물이정원) ▲미래의 정원을 꿈꾸는 ‘미래 존’(동화정원, 흐름원, 하늘마루, 약속의 정원, 웨딩가든) ▲생명의 치유와 회복을 바라는 ‘생명 존’(나비의 숲, 날씨사냥꾼의 정원, 생명의 나무, 산이폭포, 거미의 숲, 비밀의 숲)으로 구성돼 있다. 방문자센터를 지나 ‘맞이 정원’(Welcome Garden)에 들어선다. 산이정원을 찾은 탐방객을 맞이하는 정원으로, 땅이 된 바다를 기억하는 공간이다. 진입로 중앙에 4개의 작은 녹색 섬(달도·독도·송도·증도)이 조성돼 있다. 이어지는 ‘물이 정원’(Lake Garden)은 정원 곳곳에서 흘러온 빗물이 모여 자연적으로 형성된 호수다. 수변에는 ‘어린 왕자’(작가 이영섭)와 ‘0121-1110=116501’(작가 이재효) 등 조형작품이 세워져 있다.
‘서약의 정원’을 거쳐 ‘하늘 마루’(Gallery Garden)에 들어서면 ‘Bridge of Human’(작가 유영호)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비행기 날개처럼 펼친 거인의 두 팔 위에 다양한 인종들이 오고 가는 작품으로, ‘지구와 환경, 인간과 자연, 그리고 모든 생명을 포용하며 우주를 향해 활짝 열린 인간(우리 자신)의 모습’을 상징한다. ‘나비의 숲’ 후박나무 숲 그늘에서 이마의 땀을 훔친다. 청띠제비나비의 서식지인 후박나무숲을 파헤치지 않고 그대로 살려 정원을 조성했다. 정원 곳곳에 MZ 세대가 선호할 ‘포토 존’이 마련돼 있다.
특히 산이정원은 행복한 정원사 투어(소요시간 2시간) 등 다채로운 정원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노리정원’ 구릉에 동백나무 한 그루가 그림처럼 우뚝 서있다. 나무 아래 벤치에서 새삼 정원사는 지구를 화폭삼아 그림을 그리는 ‘대지예술가’임을 깨닫는다.
◇울돌목 격랑 발아래 … ‘명량 해상 케이블카’= 해남~진도간 울돌목(명량)의 성난 듯 무섭게 밀려오는 큰 파도를 의미하는 ‘명량노도’(鳴梁怒濤)는 해남 8경(景)중 하나다. 명량은 조선을 구한 구국의 바다이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울돌목의 빠른 물살과 좁은 물목을 이용해 불과 13척의 판옥선으로 왜 수군 133척을 맞아 대승을 거두며 기사회생(起死回生)했다.
‘명량 해상케이블카’(총길이 960m)는 울돌목을 가로질러 해남우수영 관광지와 진도 녹진 타워를 연결한다. 공중에서 명량해전 승전지인 울돌목과 쌍둥이 진도대교를 한 눈에 내려다보는 묘미를 안겨준다. 보도교 스카이워크(총길이 110m)는 강강술래를 모티브 삼아 곡선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인근 우수영마을은 1984년 10월 진도대교 개통 이후 쇠퇴했으나 2015년부터 진행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의해 문화마을로 변모했다. 이곳은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스님(1932~2010)의 고향이기도 하다. 스님의 생가터에 조성된 ‘법정스님 마을도서관’은 스님의 유품과 저서, 사진들로 꾸며져 있다. 외부에 설치된 ‘법정스님 의자’(일명 ‘빠삐용 의자’)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1970년대 순천 조계산 불일암에 계실 때 설해목(雪害木)을 주워 겨우살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손수 만들었다는 소박한 나무의자다. 그 뒤로 사각 프레임 속에 스님의 뒷모습을 배치한 포토 존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져 있다.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땅끝 스카이워크와 ‘땅끝 공원’= 땅끝항 여객선 터미널 앞에는 ‘맴섬’이라 불리는 쌍둥이 바위섬이 자리하고 있다. 땅끝 전망대를 오가는 모노레일 탑승장 앞 ‘땅끝이’·‘희망이’ 마스코트 벤치에는 ‘한반도의 시작 땅끝 해남’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해남처음길’을 따라 걸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땅끝 스카이워크’에 닿는다. 지난해 9월 개통된 스카이워크는 길이 41m, 높이 18m 규모이다. 강화유리로 제작된 바닥면을 내려다보면 출렁이는 바다가 아스라하다.
이곳에서 땅끝 탑까지 거리는 450여 m. 북위 34도17분38초, 동경 126도6분01초. 한반도 최남단 ‘땅끝’의 경·위도다. 삼각뿔 형태의 ‘토말비’(높이 10m)가 우뚝 서있다. 탑 형태는 바다를 향해 꿈을 싣고 나아가는 배의 돛을 형상화했다. 땅끝에서 많은 이들이 국토순례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또한 땅끝은 서해안을 따라 인천 강화 평화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코리아 둘레길’(서해랑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또한 땅끝 갈두항에 ‘땅끝 해양자연사 박물관’(관장 임양수)이 자리하고 있다. 뼈길이 25m, 무게 3t에 이르는 ‘대왕고래뼈’를 비롯해 어류와 상어류, 갑각류, 남극생물 등 다양한 실물 표본을 전시한다.
이 밖에도 6대륙의 땅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의 땅끝공원’이 지난 2022년 7월 조성됐다. 6대륙 땅끝은 ▲아시아(해남 ‘땅끝기념탑’) ▲아프리카(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 마운틴’ ▲유럽(포르투갈 ‘호카곶’) ▲남아메리카(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등대) ▲북아메리카(멕시코 ‘로스카보스’) ▲오세아니아(호주 ‘오페라하우스’)이다. 1만3000㎡ 규모의 부지에 각 대륙의 땅끝 또는 땅끝 조명물을 축소 모형으로 세워놓았다. 호주의 경우 ‘오페라 하우스’를 아치형 곡선과 두 마리의 어린 타조로 디자인해 눈길을 끈다. 작품명은 ‘감동의 멜로디’(작가 박상권).
한편 해남군은 오는 11월 1~3일 사흘간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2024 해남 미남(味南)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2019년부터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고 있는 해남 대표 먹거리 축제이다. 쌀과 배추, 김, 고구마 등 해남에서 생산된 모든 농·수·축산물을 음식소재로 활용해 해남만의 특화된 향토음식을 개발해 선보인다.
/글=송기동 기자 song@·해남=박희석 기자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 산이정원 호숫가에 세워진 조각작품 ‘어린 왕자’(작가 이영섭). |
특히 산이정원은 행복한 정원사 투어(소요시간 2시간) 등 다채로운 정원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노리정원’ 구릉에 동백나무 한 그루가 그림처럼 우뚝 서있다. 나무 아래 벤치에서 새삼 정원사는 지구를 화폭삼아 그림을 그리는 ‘대지예술가’임을 깨닫는다.
◇울돌목 격랑 발아래 … ‘명량 해상 케이블카’= 해남~진도간 울돌목(명량)의 성난 듯 무섭게 밀려오는 큰 파도를 의미하는 ‘명량노도’(鳴梁怒濤)는 해남 8경(景)중 하나다. 명량은 조선을 구한 구국의 바다이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울돌목의 빠른 물살과 좁은 물목을 이용해 불과 13척의 판옥선으로 왜 수군 133척을 맞아 대승을 거두며 기사회생(起死回生)했다.
![]() ‘해남 우수영 관광지’에 설치돼 있는 보도교 스카이워크(총길이 110m). |
인근 우수영마을은 1984년 10월 진도대교 개통 이후 쇠퇴했으나 2015년부터 진행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의해 문화마을로 변모했다. 이곳은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스님(1932~2010)의 고향이기도 하다. 스님의 생가터에 조성된 ‘법정스님 마을도서관’은 스님의 유품과 저서, 사진들로 꾸며져 있다. 외부에 설치된 ‘법정스님 의자’(일명 ‘빠삐용 의자’)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1970년대 순천 조계산 불일암에 계실 때 설해목(雪害木)을 주워 겨우살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손수 만들었다는 소박한 나무의자다. 그 뒤로 사각 프레임 속에 스님의 뒷모습을 배치한 포토 존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져 있다.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땅끝 스카이워크와 ‘땅끝 공원’= 땅끝항 여객선 터미널 앞에는 ‘맴섬’이라 불리는 쌍둥이 바위섬이 자리하고 있다. 땅끝 전망대를 오가는 모노레일 탑승장 앞 ‘땅끝이’·‘희망이’ 마스코트 벤치에는 ‘한반도의 시작 땅끝 해남’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해남처음길’을 따라 걸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땅끝 스카이워크’에 닿는다. 지난해 9월 개통된 스카이워크는 길이 41m, 높이 18m 규모이다. 강화유리로 제작된 바닥면을 내려다보면 출렁이는 바다가 아스라하다.
이곳에서 땅끝 탑까지 거리는 450여 m. 북위 34도17분38초, 동경 126도6분01초. 한반도 최남단 ‘땅끝’의 경·위도다. 삼각뿔 형태의 ‘토말비’(높이 10m)가 우뚝 서있다. 탑 형태는 바다를 향해 꿈을 싣고 나아가는 배의 돛을 형상화했다. 땅끝에서 많은 이들이 국토순례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또한 땅끝은 서해안을 따라 인천 강화 평화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코리아 둘레길’(서해랑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또한 땅끝 갈두항에 ‘땅끝 해양자연사 박물관’(관장 임양수)이 자리하고 있다. 뼈길이 25m, 무게 3t에 이르는 ‘대왕고래뼈’를 비롯해 어류와 상어류, 갑각류, 남극생물 등 다양한 실물 표본을 전시한다.
![]() ‘세계의 땅끝공원’에 조성된 호주 ‘오페라하우스’ 조형물. |
한편 해남군은 오는 11월 1~3일 사흘간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2024 해남 미남(味南)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2019년부터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고 있는 해남 대표 먹거리 축제이다. 쌀과 배추, 김, 고구마 등 해남에서 생산된 모든 농·수·축산물을 음식소재로 활용해 해남만의 특화된 향토음식을 개발해 선보인다.
/글=송기동 기자 song@·해남=박희석 기자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