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 노조 파업 명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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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 노조 파업 명분 없다
2024년 10월 11일(금) 00:00
인기 차종인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공장 가동 3년만에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7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에 가입한 GGM 노조가 지난 8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쟁의행위 투표를 통해 85.9%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으로 조정안을 마련하지 못해 실제 파업에 들어간다면 지역 경제계는 물론 전국적인 파장이 우려된다. GGM은 단순한 자동차 생산 기업이 아니다. 지역 노동계·경제계·시민사회·광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진통 끝에 만든 전국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다. 이른바 ‘노·사·민·정’이 손잡고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금씩 양보해 만든 기업이라 GGM의 성공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GGM은 단일 차종인 캐스퍼의 인기로 인해 성공 신화를 써가고 있다. 국내에서만 월간 4000~5000대 가량이 팔리고 있고 이번 달에는 전기차 3000대가 유럽으로 첫 수출길에 오를 예정이다. 유럽 수출을 동력 삼아 연간 10만대 생산을 향해 가고 있고 연산 20만대 능력을 갖추면 광주에 부품 클러스터가 구축돼 청년들의 일자리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마당에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것은 실리와 명분을 모두 저버린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 GGM은 출범 당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작성하고 35만대 생산 이전까지는 임금과 근로 여건을 노사상생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상생협정서에 무노조·무파업 강제 조항이 없다는 점을 들어 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생산능력(35만대)을 갖출 때까지는 노조 결성을 잠정 연기한다는 지역사회의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설혹 임금이나 근로조건에 불만이 있더라도 노사상생협의회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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