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혁신도시 공사 …나주 빛가람동 발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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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혁신도시 공사 …나주 빛가람동 발전 막는다
공동주택 40% 차지 부영그룹…10년째 미착공·기초공사만 반복
인구 유입·상권 활성화 위해 공터 부지 본격 시공 촉구 목소리
2024년 08월 13일(화) 19:55
빛가람혁신도시 인구 유입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공터로 남아있는 부지에 대한 공사를 강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랜 기간 비어있는 공간에 대해 계획이 수입되어 있는 경우 일정 기간 착공하지 않으면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빛가람혁신도시 내 미개발 아파트 부지를 유일하게 소유하고 있는 부영그룹이 10년째 기초공사만 반복하거나 미착공 상태로 방치중인 부지들이 도시 발전, 미관 등 다방면에서 도시발전의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

13일 나주시에 따르면 빛가람혁신도시 전체 부지(736만1000㎡) 중 현재 부영그룹이 소유한 부지는 59만4783㎡에 달한다. 용도별로 공동주택 부지는 18만6882㎡, 상업용지 부지가 2만831㎡, 체육시설용지는 35만2294㎡, 문화시설용지가 3만4776㎡로 집계됐다.

더불어 부영이 임대 아파트로 준공을 마친 4개 단지(64개동), 4690세대의 부지를 포함하면 전체 부지면적은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 지구단위 계획상 공급 예정 아파트 세대수로 보면 전체 1만7959세대 중 6999세대가 부영 그룹이 준공 또는 준공 예정인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세대로, 빛가람혁신도시 주택 건설에 참여한 7개사 중 단연코 1위다. 빛가람혁신도시 전체 가구 중 40%가량이 부영그룹이 준공한 건물에 거주하는 셈이다.

혁신도시 전체 부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부영그룹은 인구 유입세 등 도시 발전에도 큰 영향력을 미칠 수 밖에 없지만, 나주시로부터 기초 승인이 내려진 지 10년이 지난 부지를 비롯해 아파트 단지 준공 계획을 세운 부지 3곳이 본격적인 시공을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다.

나주시 빛가람동 한아름초등학교 인근 6만6470㎡ 규모의 부지에는 729세대 규모의 공동주택(20층·11개동)을 짓기로 했지만, 지난 2021년 4월 나주시가 사업계획 승인을 낸 뒤 3년째 미착공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 부지의 길 맞은편 부지(6만4381㎡) 역시 지난 2021년 지자체로부터 승인을 받고, 797세대 규모의 공동주택(23층·10개동)이 들어서기로 했지만, 여전히 미착공 상태인 실정이다. 지자체가 사업계획을 승인한 뒤 미착공 상태로 5년이 지나면 사업계획 승인을 취소할 수 있지만, 아직 기간이 지나지 않아 별다른 제제도 없다. 나주시 빛가람동 라온초등학교 맞은 편에 위치한 부지(5만 6031㎡) 역시 10년째 지지부지한 상황이다.

해당 부지는 빛가람혁신도시 조성 초기인 지난 2013년 12월, 지자체로부터 76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사업 계획을 최초 승인 받았지만 땅을 파는 등 기초 공사에 돌입한 뒤 중단하기만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공사를 재개해 현재는 골조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인근에 들어선 투자자와 상가 역시 공사 진행이 수년째 진척되지 않자 대출 원리금 등 막대한 손실을 이기지 못하고 떠난지 오래다.

이밖에도 한전공대 부지를 기부체납 방식으로 무상제공한 뒤 부영cc 잔여부지(35만 2294㎡)에 53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준공하기로 한 계획도 진행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앞서 나주시는 지난 2022년 3월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과정 중 부영 측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주민 의견 등 협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반려한 바 있다. 이어 나주시는 올해 1월 해당 부지에 대한 조치계획을 촉구했으나, 부영측은 아직도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빛가람혁신도시 내 아파트를 준공할 수 있는 부지를 소유한 곳은 부영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21년까지 부영이 준공한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발생하지 않는 등 입주 수요가 적지 않은 상황임에도 공사가 진척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서는 인구 유입 및 인근 상권활성화, 나아가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본격적인 시공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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