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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가속화…산불 잦아지고 대형화
산림청, ‘봄철 동시다발 산불백서’ 발간…30년간 기온 1.4℃ 상승
봄·여름 고온건조 심화, 겨울 강수량 적어 산불 가능성↑…대책 시급
2024년 04월 23일(화) 18:55
/클립아트코리아
가속화하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산불이 잦아지고 대형화재로 확산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봄철 및 여름철 고온건조 현상이 심화되고 겨울철에는 적은 강수량 등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하고 큰 불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산불 피해 저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림청은 최근 지난해 4월 전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순천·함평 등 11개 지역 산불 대응 과정을 기록한 ‘2023년 봄철 동시다발 산불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는 지난해 봄철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형화재에 대응과정 및 산불발생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담았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와 산불’이라는 소제목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 산불발생 현황과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산불 발생 예측 내용도 백서에 포함시켰다.

기상청의 통계연보와 산림청의 산불통계대장을 활용해 산불 발생 및 피해 면적의 시계열적 변화를 알아보고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발생 영향을 분석했다.

최근 30년 우리나라 기온은 20세기초(1912~2017)보다 1.4도씨 상승했고, 최근 3년의 겨울철 강수량은 107.5mm였다. 지난 2021년 겨울철 강수량은 13.3mm로 기상관측이후 역대 최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했다.

2020년대(20~23년)들어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은 연평균 8369ha로 2010년대 857ha보다 약 10배 증가했고, 연간 산불 발생일수도 2000년대 136일, 2010년대 142일, 2020년대 169일로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로 분석됐다.

최근 5년 산불대응 1단계의 기준인 5㏊이상 산불 발생 건수는 2010년대 비해 2배 가까이 증가(8.6→15.6건)했으며 100㏊이상의 대형 산불 발생 또한 2010년대 이후 증가(13→21건)했다.

결국 산림 내 연료 축적과 더불어 기후변화로 산불 발생 및 확산에 용이한 환경이 조성돼 산불이 점차 중·대형화되는 추세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봄철 산불 조심기간 중 2월은 건조함이 평년대비 6번째로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고 3월은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 영향으로 강한 햇볕과 따뜻한 바람 유입으로 기온이 평년 보다 3.3℃높았다.

2월부터 4월까지의 강수량은 매우 적어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은 가뭄에 시달렸다. 결국 이 기간 순천과 함평을 포함한 전국적인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은 백서를 통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시나리오를 적용해 미래 산불위험지수, 산불 위험도의 변화를 전망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른 기후변화시나리오(HAPPI)를 통해 기온이 1.5℃ 혹은 2.0℃ 상승 시 산불 위험지수는 최소8.6%, 최대 13.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인류의 온실가스 감축 여부에 따른 기후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6차 보고서에서 사용한SSP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중미래(2040~2070년)는 30~100%, 21세기 말(2071~2100년)은 47~158% 증가하는 결과가 나왔다.

5차 보고서에서 사용된 RCP 시나리오도 중미래 (2040~2070년)는 40-57%, 21세기 말(2071~2100년)은 16~99% 증가하는 것으로예측됐다.

이에 산림청은 산불위험저감 및 관리를 위한 단계별 통합 관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기후변화에 의한 산불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통합된 지역별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4월 3일 낮 12시 20분께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일대에서 양봉장 인근 쓰레기 소각 중 발생한 산불은 산불 3단계가 내려졌고 헬기 11대와 진화인력 1177명, 진화장비 574대가 동원돼 682㏊를 태우고 농업·축사시설 4건, 농기계 12대, 가축·꿀벌 농가 2개소에 피해를 입히고 나서야 다음날 오후 6시께 진화됐다.

피해 금액은 22억 6200만원, 복구 금액은 40억 4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날 오후 1시께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에서 발생한 화재는 강한 남동풍을 타고 산불은 빠르게 번졌다. 불은 26시간만에 진화됐으며 188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